서울대, 대학원 ‘정원 밥그릇 싸움’전환…비인기 학과 10% 줄여 탄력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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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22일 1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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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정문 전경 /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서울대 정문 전경 /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서울대가 대학원 비인기 학과 정원을 줄여 본부가 관리하면서 필요한 학과에 주는 새로운 방침을 실시한다.

22일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는 본부관리 정원 전환 기준에 따라 직전 3년간 평균 정원이 5명을 초과하는 대학원 학부 전공 가운데 정원율이 정원 대비 85% 미만인 학과의 정원 10%를 회수하기로 했다. 회수한 정원은 본부가 관리할 수 있는 정원으로 전환된다.

정원이 줄어든 학과의 지원자가 회복될 경우 그 수만큼 다시 배정받을 수 있다.

서울대는 지난달 학사운영위원회에서 이 같은 방침을 결정했으며 2023학년도부터 새 방침을 시행할 예정이다.

서울대 석·박사 과정 중 2021학년도까지 3개년 평균 지원율이 정원에 미달하는 학과는 전체의 29.6%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교육부가 지정한 대학원 정원을 유지하면서도 학과별 정원을 유연하게 관리하기 위해 방침을 개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비인기 학과 정원을 줄이자는 게 아니라 대학원 정원을 두고 밥그릇 싸움을 했던 문화를 전환하기 위한 취지”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봐달라”고 했다.

서울대 사회대 A교수는 “지금은 융합의 시대이고, 전공의 벽을 높이는 것보다 허무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원이 줄어드는게 아니라 필요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일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우리가 가진 칸막이를 스스로 깨는 것이 대학이 미래로 가는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지원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인문대와 자연대 등 순수 학문 쪽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대 인문대 B교수는 “대학원 운영이 저조하더라도 정원을 유지하면서 장려해나가는 게 인문학 진흥 측면에서는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채워지지 않는 정원을 묶어두지 않고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내용의 새로운 제도를 무턱대고 거부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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