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XX”…직원에 폭언-농사일 시킨 국방과학硏 간부

장관석 기자 입력 2021-10-17 21:04수정 2021-10-17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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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연구소 홈페이지.
신입 직원들에게 집안 농사일을 강요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을 일삼아온 국방과학연구소(ADD) 간부가 중징계를 받은 것으로 17일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공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ADD 간부 A씨는 지난해 3월 주말에 충남 태안에 있는 자신의 모친 소유 밭으로 직원 2명을 불러 양파 수확을 하게 했다. 같은 해 6월에는 휴가 중이거나 근무 후 휴식 중인 부하들을 불러 고구마 모종을 심는 일을 시켰다. 농사짓기에 동원된 부하 직원들은 채용된지 만 1년도 되지 않은 신입 청원경찰들이었다. 한 피해 직원은 “우리는 해보지 않았던 농사일을 하느라 육체적으로 힘들었는데, 정작 A씨의 형은 함께 일하지 않고 골프채로 스윙 연습을 하는 걸 보고 무임 노동자 취급을 받는 듯 해 불쾌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또 근무표를 작성 중인 청원경찰에게 “멍청한 XX야, 그거 하나 똑바로 못 하냐” 등 수 차례 폭언을 하고 정문에서 서서 근무하는 부하를 향해 차량으로 돌진해 위협을 가한 사실도 있었다. 또 A씨는 집을 급하게 매각해 관사가 필요해지자 직원에게 관사 신청을 못하도록 압박한 사실도 드러났다. 신혼부부 가산점을 받아 관사에 들어가려는 부하에게 “다음에 신청하라”고 했다는 것.

ADD는 6월 감사에서 A씨에 대해 “다수 청경들에게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줬으며 비위의 정도도 심하고 고의성이 있었다는 정황과 증거도 상당하다”고 밝혔다. A 씨는 중징계와 함께 다른 지역으로 전보 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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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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