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 낮아졌지만 사망자 2주새 2배↑…‘위드 코로나’ 시기상조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19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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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경제적 손실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확진자 수 억제보다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독감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공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자는 주장인데, 백신 접종률이 낮아 사망자가 꾸준히 발생하는 현 상황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치명률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2월 백신접종이 시작되기 전까지 국내 치명률은 1.78%였으나 접종이 시작된 뒤 0.96%까지 감소했다.

문제는 치명률 자체가 떨어져도, 모수인 확진자 수 자체가 늘면서 그에 비례해 사망자 수도 증가한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숨진 주간 사망자는 7월25~31일 27명, 8월1~6일 18명, 8월7일~13일 32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번 주 들어 8월14~17일 4일간 30명이 사망해 주간 사망자 수는 40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위중증 환자도 지난 7월31일부터 19일째 300명 이상으로 나타나 지금처럼 확진자가 계속 늘면 의료체계 대응 역량에 한계가 올 수 있다. 이미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중환자전담병상이 고갈된 상황이다.

다만 정부는 사망자 수가 늘고 있지만 3차 유행에 비해 절대수 자체는 적은 상황이라고 판단한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9일 “3차 유행 당시 하루 1000명 확진자가 피크였고 주간 사망자는 150~160명 정도 발생했다. 현재 유행 규모는 2배 이상 커졌지만 금주 사망자는 30명대 이상으로 예측된다”며 “사망자의 절대 수 자체는 3차 유행보다 떨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27일~올해 1월2일 주간 사망자 수는 149명, 1월3~9일은 158명이었다.

1차 접종률이 70%가 넘는 싱가포르는 지난 6월부터 ‘위드 코로나’로 방역 기조를 전환했다.

그러나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싱가포르는 작은 도시국가이고, 접종률이 70%에 달해 우리나라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코로나를 독감처럼 관리하려면 백신이 대중화돼야 하고 치료제가 상시적으로 구입 가능해야 하며 일상적인 개인 위생 준수로 유행이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당장 방역 정책 전환을 검토하진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방역 시스템을 현재로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어느 정도 접종률이 담보된 상태에서 새로운 방역 전략이 가능하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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