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4명 “정부 4차 유행 대응 1~3차 대비 잘 못한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11일 0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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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보건대학원 '코로나19 사회적 건강 3차 조사'
국민 90.6% "확진자 통제 여전히 중요"…73.9% "백신 맞겠다"
76.1% "방역 체계 전환은 시기상조"…하루 121명 안전
집단면역→일상복귀 반신반의…30.9%는 '우울군' 해당

국민 10명 중 9명은 바이러스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의 중증 악화 위험이 커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 통제가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백신 접종률과 확진자 숫자로 볼 때 10명 중 7명이 거리 두기·검사·역학조사로 이어지는 현재 방역체계 전환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했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앞둔 지난 2월과 비교했을 때 접종에 적극적인 사람이 크게 늘었는데 특히 20대와 30대 등 젊은 층의 의향이 높아졌다.

서울대학교 코로나19 보건대학원 기획연구단은 11일 ‘코로나19와 사회적 건강 3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조사 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7월29일부터 8월2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집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허용 ±3.10%다.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 바이러스 진화 가능성을 높이고 비접종자의 중증환자 비율 증가 등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여전히 확진자 통제가 중요하다는 진술에 대해서는 절대다수인 90.6%가 동의했다.

‘치명률이 낮아졌기 때문에 현재 확진자 숫자가 지난 1~3차 유행 숫자와 같은 의미가 아니다’는 문항에는 그렇지 않다 52.3%, 그렇다 47.7%로 찬반 의견에 큰 차이가 없었다.

검사와 역학조사, 사회적 거리 두기로 대표되는 현행 방역 체계 전환 필요성에 대해 ‘치명률이 낮아진 지금부터 확진자가 어느 정도 발생하더라도 코로나19와 일상이 공존하도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진술에는 찬성 56.9%, 반대 43.1%로 의견 차이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백신 접종률이나 확진자 숫자 등을 볼 때 방역 체계 전환 고려가 시기상조’라는 의견에는 76.1%, ‘제로 수준으로 줄어들기 전에는 현재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79.9%가 동의했다.

국민들의 60.7%는 ‘국민 다수 접종→집단면역’을 통해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국민 다수가 접종해도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완전한 집단면역이 가능하지 않아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도 63.6%로 비슷했다.

‘내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5점 척도)은 16.8%로 3차 유행 시기인 지난해 12월(16.8%)과 비슷했지만 ‘내 코로나19 감염 시 그 결과가 심각하다’라고 답한 비율은 59.4%로 3차 유행 시기인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65.4~72.6%보다 떨어졌다.

코로나19 위험을 사회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응답은 38.8%로 지난해 6월 62.6%, 지난해 8월 본 조사 1차 44.1%, 올해 2월 본 조사 2차 49.6%보다 낮았다. 5점 척도로 ‘한국 사회는 코로나19의 위험에서 얼마나 안전한가’라고 물었을 때 안전하지 않다(1점+2점)는 인식이 65.3%로 동일 문항 조사 이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하루 확진자 몇 명 정도면 안전하다고 느낄 것 같습니까?’라는 질문에 응답 평균은 하루 121명이었고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인구가 몇 % 정도면 안전하다고 느낄 것 같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75.7%가 평균이었다.

1~3차 유행 대비 정부의 4차 유행 대응 수준을 5점 척도(1·2점 그때보다 잘 못 한다, 3점 그때와 비슷, 4·5점 그때보다 잘한다)로 물었을 때 잘 못 한다는 응답이 39.0%, 비슷하다가 46.3%, 잘한다가 14.7%로 나타났다.

36.6%는 정부 당국이 코로나19 정책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보인다고 동의(비동의 34.0%)했으며 이해관계·갈등 대응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32.1%가 그렇다고 동의(비동의 36.1%)했고, 코로나19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항목에서는 전체의 31.1%가 동의(비동의 38.8%)한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시민 84.7%가 과학·의료 전문가에 신뢰를 나타냈다. 반면 정치인(89.4%)과 언론(71.4%)에 대해선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압도적이었다. 방역 당국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해 8월 88.1%에서 올해 8월 75.7%로, 지방자치단체에 대해선 63.1%에서 49.7%로 1년 사이 신뢰도가 감소했다.

73.9%는 높은 백신 접종 의향을 보였다. 지난 2월 조사와 비교했을 때 ‘매우 높음’ 응답이 15.3%에서 46.3%로 크게 올라간 반면 ‘접종할지 말지 반반’이라는 응답은 36.3%에서 17.2%로 급감했다. 접종 의향이 낮다는 응답은 8.9%로 소폭 떨어졌다. 20대(32.9→62.7%, 29.8%포인트 상승)와 30대(42.5→69.9%, 27.4%포인트 상승)의 접종 의향이 크게 높아졌다.

코로나19 장기화가 삶에 미친 영향에 대해 ‘교육 등 내 자기계발 기회가 줄었다’(52.6%), ‘일상생활에 흥미를 잃게 만들었다’(47.5%), ‘저축한 돈 또는 비상금이 감소했다’(45.4%)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사회경제적 계층·지위에 따라 감염된 뒤 건강과 일상을 회복하는 수준에 차이가 있다는 생각에 59.3%가 동의했다. 바이러스 노출 시 감염 위험성과 치료 접근성, 노출 가능성 등도 과반(51.8~54.5%)이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시민들은 장기화로 우리 사회에서 심각해질 문제로 ‘경제적 불평등’을 1순위(79.7%)로 꼽았다. 이어 종교 갈등, 건강 불평등 순으로 높았다.

우울 점수의 전체 평균은 7.36점이었고 척도 기준에 따라 총점 10점 이상을 우울군으로 분류했을 때 전체의 30.9%가 우울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와 30대의 우울군 비율은 각각 34.8%와 37.5%로 다른 연령집단보다 높았고 월 소득 200만원 이하의 경우 전체의 46.9%가 우울군에 속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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