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사회적 합의 결렬…내일부터 무기한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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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8일 2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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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업계 상황 예의주시…“택배 대란 수준은 아닐 것”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뉴시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뉴시스
전국택배노조가 9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투쟁을 선언했다. 8일 진행된 2차 사회적 합의가 결렬됨에 따른 것이다.

택배노조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알렸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형식적으로는 대리점 연합회가 오늘 불참해 사회적 합의안을 도출할 수 없다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게 결렬의 표면적 이유지만 실질적으로는 택배사들이 사회적 합의안 타결을 미루고 적용 시점을 1년 유예해달라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결렬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쟁의권 없는 조합원들은 현재처럼 오전 9시 출근·11시 배송출발 투쟁을 전개한다”고 덧붙였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내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는 쟁의권 있는 조합원은 2100여 명에 해당한다. 개별 분류 작업이 이뤄지지 않는 우체국 택배는 사실상 파업 상태나 다름없고, 일시적으로 분류작업이 투입되는 택배사들도 철저하게 개별 분류된 물건만 싣고 나가도록 하겠다는 것이 택배노조의 설명이다.

택배노조는 9일 오전 조합원들을 상대로 총파업 투쟁 찬반투표를 진행한 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 사회적 합의 기구 회의는 이달 15∼16일로 예정됐다.

택배업계는 파업에 대비하기 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지난 7일부터 시작된 분류작업 거부에 따른 택배 배송차질에 큰 영향이 없던 만큼 노조가 파업해도 택배대란이 벌어질 정도의 업무차질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 택배기사 약 5만4000명 중 노조원은 12%가량에 불과하다.

택배업계 관계자들은 “내일 오전 파업 상황을 봐야 알겠지만 택배대란 수준은 아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내일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봐야 파업 규모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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