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과수화상병 확산 막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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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서 올해 첫 발병 후 15곳 확진
농기원, 현장 대응체계 강화

식물방제관으로 구성된 예찰반이 나무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충북도농업기술원 제공
식물방제관으로 구성된 예찰반이 나무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충북도농업기술원 제공
지난해 충북 북부를 중심으로 큰 피해를 준 과수화상병이 다시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농업기술원은 현장 대응체계를 강화해 확산 방지에 나섰다.

12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충주에서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병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15곳에서 확진이 이어졌다. 주로 사과나무와 배나무에 큰 피해를 주는 세균성 식물병인 과수화상병은 나무가 불에 그을린 것처럼 말라 죽는 증세를 보인다. 아직까지 치료약제가 없다. 구체적인 증세가 나타나기 전에는 감염 여부 판단도 거의 불가능하다. 전염원 역시 다양한 데다 개방된 과수원의 특성상 차단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신속한 매몰 작업이 이뤄져야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충북농기원은 과수화상병 발병 가능성이 높은 충주, 제천, 진천, 음성에 현장진단실을 마련하고 지원단을 파견하는 등 차단방역 강화에 돌입했다. 보통 현장에서 의심 시료를 채취해 농촌진흥청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뒤 결과를 받기까지는 최소 3일 정도 소요된다. 하지만 현장지원단은 하루면 판정이 가능하다.

또 농촌진흥청과 충북농기원,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가 합동으로 상황실을 운영하고 식물방제관으로 구성된 예찰반이 농가를 정밀 예찰하고 있다. 식물방제관은 정밀 예찰을 통해 나무의 상처에서 흘러나온 세균분출액을 찾아 정밀검사한 뒤 과수화상병에 걸린 나무를 조기에 찾아 제거한다. 충북농기원 최재선 기술보급과장은 “농가에서는 작업을 할 때 철저하게 소독을 하고,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충북에서는 충주 346곳, 제천 139곳, 음성 16곳, 진천 3곳 등 모두 504곳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매몰 처리된 면적은 280.8ha이며, 이는 전국 피해 면적 331ha의 85%를 차지하는 규모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도#과수화상병#발병#농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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