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방접종률 70% 달성시 독감처럼 코로나19 관리 가능”

  • 뉴시스
  • 입력 2021년 5월 7일 12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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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퇴치 어려워도 예방접종률 달성은 중요"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률이 70%에 도달하면 인플루엔자(독감)처럼 관리 가능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7일 “설사 코로나19가 토착화되더라도 집단면역 달성은 매우 중요한 목표이자 과제”라며 “정부는 11월 집단면역 달성을 하루라도 더 당기기 위해 백신 조기도입 등에 전력투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집단면역(Herd Immunity)’이라는 개념을 두고선 이견이 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집단면역은 집단 내에 면역을 가진 개체가 일정 수준을 넘어 집단 자체가 면역성을 획득, 병원체 감염을 느려지게 하거나 멈추게 해 간접적으로 보호받는 상태를 가리킨다.

정부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 재생산지수 등 전파력을 고려했을 때 인구의 70%인 3600만명 정도가 백신 예방접종을 마치면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아직 고정되지 않은데다, 변이 바이러스의 백신 회피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예방접종률 70% 달성만으로 자연스럽게 집단면역을 획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나온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3일 “많은 국민들은 집단면역에 도달하면 코로나19가 사라지고 마스크를 벗고 거리 두기가 종료하고 세계 여행도 격리 없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고 믿고 그날만 손꼽아 기다리겠지만 접종률 70%에 도달한다고 바이러스가 사라지거나 거리 두기 종료가 저절로 따라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남기 직무대행은 여전히 집단면역 달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방역 당국 내에서도 예방접종을 통한 코로나19 퇴치라는 의미의 집단면역에는 고개를 젓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6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몇 번의 예방접종으로 근절 가능한 감염병으로 관리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어느 정도는 매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도 오명돈 교수 설명과 관련해 “집단면역이 달성됐다고 해 곧 질병이 퇴치 단계에 이르는 것은 아니며 상당수 질병은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지역사회에서 매우 낮은 발생 수준으로 발생하는 것이 보통”이라면서 “집단면역 달성이 어려워 백신접종이 의미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집단면역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같은 ‘근절’은 어려우며, 인플루엔자처럼 관리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한 바 있다.

실제 백신 접종만으로 퇴치가 가능한 질병은 두창이나 폴리오(소아마비) 등처럼 사람만 감염되고 무증상 감염이 거의 없고 백신 효과는 매우 높은 일부에만 해당한다. 다만 인플루엔자처럼 예방접종을 통해 일상과 방역 사이 조화는 어느 정도 가능하다.

집단면역에 대한 정의는 다를 수 있지만 예방접종으로 위험도를 낮춰야 한다는 방향에는 정부와 전문가 사이 이견은 없다는 얘기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도 이날 “인구의 70%를 접종이 완료되면 집단면역이 형성돼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를 가장 최소화할 수 있는 부분을 목표로 한다”며 “그렇게 되면 계절 독감을 관리할 때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지 않듯이 코로나19도 계속 백신 접종을 받으면서 관리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정부가 중요시하는 건 집단면역 달성 여부보다 예방접종률 70% 달성 여부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정부는 애초부터 목표로 제시했던 70% 예방접종을 통해서 코로나19의 위험성이 대폭 낮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코로나19로 감염된 사람들의 숫자가 줄어듦으로 인해 충분하게 의료적 치료가 가능한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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