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지역경제 견인할 새 성장동력 찾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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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의, 개항 20주년 보고서 발간
인구 늘리고 일자리 창출하는 등 인천경제 성장 디딤돌 역할 톡톡
최근 코로나로 여행객 줄어 위기… 공항 관련산업 생태계 조성 절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계류장에 각종 항공기가 서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024년까지 2터미널을 확장하고 제4활주로를 조성하는 4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계류장에 각종 항공기가 서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024년까지 2터미널을 확장하고 제4활주로를 조성하는 4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상공회의소가 올해로 문을 연 지 20주년을 맞은 인천국제공항이 지역 경제에 끼친 영향과 발전과제 등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됐다.

29일 ‘인천 경제와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2001년 3월 개항한 인천공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세계 공항 가운데 국제여객운송 5위, 국제화물운송 3위에 오르는 등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지속해왔다. 개항 이래 해마다 평균 항공기 운항은 8.4%, 여객 8.7%, 화물 4.6%씩 증가했다. 2019년 운항 40만4000회, 여객 7117만 명, 화물 276만 t을 기록했다. 개항 첫해 세계 103개 도시에 취항해 여객 1454만 명이 이용했다. ‘안전하고 편리한 공항’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2019년 194개 도시를 연결하며 사상 처음으로 여객이 7000만 명을 넘어섰다.

인천공항의 이런 비약적 발전은 인천의 인구 증가, 일자리 창출, 운송 물류업 확대 등으로 이어져 지역 경제를 이끄는 주요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 주변인 중구 운서동, 영종동, 용유동 인구는 2000년 1만2041명에서 2019년 9만66명으로 늘었다. 660여 곳에 이르는 인천공항 관련 사업장에서 7만7069명이 근무하고 있을 정도다.

인천의 산업구조에도 큰 변화를 이끌었다. 인천의 사업체 가운데 운수 및 창고업 사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10.1%(1만4783곳)에 그쳤지만 2019년 13.0%(2만6774곳)로 증가했다. 이들 업종 종사자도 4만3942명에서 8만3113명으로 증가했다.

인천상의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여객이 급감해 개항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인천공항의 재도약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지난해 여객이 2019년의 약 17% 수준인 1205만 명으로 줄어 42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올해도 750만 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경영환경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이 감소함에 따라 관련 산업과 일자리도 줄어 인천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인천상의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인천공항발전협의회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 인천에 기반을 둔 기업과 기관, 단체가 함께 모여 인천공항의 도약을 추진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국회에서 법안이 발의된 인천국제공항공사법 개정을 통해 인천공항공사가 직접 주변지역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영종도에 기업을 유치해 공항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새로운 산업 육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심재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65)은 “인천공항의 지속적 성장은 인천의 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국제공항#지역경제#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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