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접종 강요 안한다는 경찰서장…경찰들 “전화로 독촉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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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27일 14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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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경찰관과 소방관 등 사회 필수 인력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경찰 내부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강요한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동대문 경찰서장이 경찰관들에게 강제로 AZ백신을 맞으라고 강요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동대문 경찰서장이 내려보낸 것처럼 보이는 공문을 올리며 “경찰관에게 백신을 강제로 맞으라고 강요하는 동대문 경찰서장을 고발한다”고 말했다.

공문에는 기저질환 및 알레르기 반응이 있거나 백신에 대한 공포감이 있는 사람들을 제외한 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우리 동대문서는 전 직원이 맞도록 합시다”, “직원들을 설득해 참여율을 높여 나가자”라는 등 강요의 의미가 담긴 문장도 찾아볼 수 있다.

작성자는 “전국 모든 경찰서장이 관서장을 압박하고 전화 돌려서 백신 맞으라고 종용하고 있다고 한다”며 “경찰서장이 파출소장, 지구대장 등 지역 관서장과 팀장들을 압박하고 권고하는 건 ‘너 백신 안 맞으면 고과로 불이익을 줄 테니 그냥 맞아’라는 의미인 것을 누가 모르나”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동대문 경찰서장은 뉴시스에 “해당 문서는 동대문서 관할 지구대, 파출소장들에게 내려진 전달사항일 뿐 공문은 아니다”라며 “또 맞지 않아도 되는 조건이 문서에 들어가 있다”라고 해명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하지만 블라이드에는 경찰관으로 보이는 누리꾼들이 “경찰 계속해야 해서 AZ 맞음”, “나도 백신 맞으라고 전화 받았다” 라는 등 글이 지속해서 올라오고 있어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의 코로나19 예방 접종은 26일부터 내달 8일까지 2주간 진행된다. 대상자는 만 30세 미만을 제외한 12만 970명이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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