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내부 게시판에 “TBS 개혁” “김어준 교체” 글 잇달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9일 2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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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편파방송’으로 논란을 빚은 TBS교통방송의 개혁과 진행자 김어준 씨의 교체를 요구하는 글이 서울시청 내부 익명 게시판에 올라왔다. 이 게시판은 본청 및 사업소 직원들만 이용이 가능하다.

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6일 ‘TBS 좀 말려줘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은 “TBS에 들어가는 예산은 눈 먼 돈이냐, 왜 헛소리하는 사람들을 데려다놓고 비싼 방송료를 지불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시민들에게 시정소식을 선사할 진행자로 바꿔야 한다”고 적었다.

같은 날 ‘TBS는 앞으로 시사프로 일절 편성하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다른 글도 올라왔다. 이 게시글은 “교통방송의 취지에 맞게 교통방송에 전념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며 “그게 싫으면 김어준 씨는 유시민 씨처럼 세금이 들어가지 않는 개인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면 된다”고 비판했다. 또 “선거기간에 생태탕 증언만 계속 내보내는 등 너무 노골적으로 민주당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제도권 안에서 (예산)지원을 받으면서 한쪽 편을 드는 것은 반칙이다. 특정 정당 선전 방송에 시민의 세금이 낭비돼선 안된다”고 일침했다.

게시글에는 오후 7시 현재 70여 개의 댓글이 달려 논쟁이 이어졌다. ‘서울시 출연기관이면 출연목적에 맞게 운영하는게 맞다’며 동의하는 글도 있고 ‘정치편향적인 사람들을 정리하라는 (작성자의) 얘기도 편향적인 것’이라고 반박하는 내용도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도 8일 한 청원인이 쓴 ‘김어준 편파 정치방송인 교통방송에서 퇴출해주세요’라는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교통방송은 말 그대로 서울시의 교통흐름을 실시간 파악해서 혼란을 막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김어준은 대놓고 특정 정당만 지지하며 그 반대 정당이나 정당인은 대놓고 깎아 내리며 선거나 정치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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