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 영업 허용했으나 매출 회복은 아직

  • 뉴스1
  • 입력 2021년 2월 19일 14시 20분


코멘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각각 2단계, 1.5단계로 완화된 15일 오후 서울의 한 주점에서 업주가 영업준비를 하고 있다. 2021.2.15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각각 2단계, 1.5단계로 완화된 15일 오후 서울의 한 주점에서 업주가 영업준비를 하고 있다. 2021.2.15 © News1
음식점, 주점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이 15일을 기해 오후10시까지 한 시간 늘어났으나 해당 가게 중 상당수는 그 효과를 아직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기존 매출 구조가 붕괴돼 단기 대책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려운 데다 원래 설 연휴 직후는 장사가 안되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인근에서 49.5㎡(15평) 규모의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58)는 “송년회가 많은 12월에 매출을 최대한 올리고 1월 신년 모임으로 매출을 이어가 2월 침체기를 버티는 게 외식업계의 생존 방식”이라며 “그러나 이번에는 코로나로 12월, 1월 직격탄을 맞아 최근의 영업제한 완화가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게다가 2월은 원래 장사가 안되므로 영업시간이 연장돼도 매출 신장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며 “밀린 재료값 1000만원을 언제 갚을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외식업계의 ‘젊은 사장님’ 김모씨(38)도 영업시간 완화 조치에 “별 의미가 없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중구 중림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씨는 “영업 시간이 늘었다고 음식 주문이 많아지는 것은 아니다”며 “영업제한이 완화된 지 닷새밖에 되지 않아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지만 매출 회복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했다.

한때 언론에 소개될 정도로 촉망받았던 김씨는 코로나 이전 장사가 잘 될 땐 점심과 저녁 시간대에 총 6명을 고용했으나 지금은 점심시간에 한해 직원 1명만 쓰고 있다.

김씨는 “요즘은 하루하루가 마이너스”라면서 “세금을 내기 위해 대출을 받으려 했으나 미납세금이 있어 그마저 막혔다”고 말했다.

외식업계에 18년간 몸담고 있다는 50대 성모씨도 답답함을 호소했다.

성씨는 “설 직후인 2월은 원래 장사가 안돼 밤 12시까지 영업이 허용돼도 달라지는 게 없을 것”며 “1월 성수기의 영업 제한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성동구 성수동에서 1, 2층을 임대해 돈가스와 단체 도시락을 판매해온 성씨는 요즘 도시락 사업의 포기를 고려 중이다. 코로나로 작년 내내 도시락 사업을 공쳤다는 그는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해 도시락 판매 대신 음식 배달을 생각하고 있다. 성씨는 “집기와 비품 구입, 실내 인테리어 등에 5000만원을 투입했다”며 “사업을 철수하면 비용을 날려야하기 때문에 음식 배달로 전환하려는 건데 잘 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영업제한 완화의 효과가 아직 미미한 상태에서 김씨와 성씨 모두 정부 지원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 김씨는 “세금 부담이 너무 큰 만큼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했고 성씨는 “임대료뿐 아니라 세금도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