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섬 제주의 속살”…제주돌문화공원 20년 만에 결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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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부터 1449억원 투자…박물관-전시관-갤러리 등 조성
과거 제주 사람들 생활상 보여줘…설문대할망전시관 올해 말 완공
“세계적 문화예술 명소로 키울 것”

제주의 희귀 용암석을 비롯해 돌을 활용해 삶과 죽음을 마주한 제주 사람들의 생활상을 확인할 수 있는 제주돌문화공원이 20년 역사를 마무리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의 희귀 용암석을 비롯해 돌을 활용해 삶과 죽음을 마주한 제주 사람들의 생활상을 확인할 수 있는 제주돌문화공원이 20년 역사를 마무리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섬 탄생신화 주역으로 거대 여신인 설문대할망과 그의 자식인 오백장군을 돌로 형상화한 제주돌문화공원이 장기간에 걸친 공사를 마무리했다.

제주 제주돌문화공원관리소는 “최근 설문대할망전시관 준공으로 ‘자연과 제주의 삶이 녹아있는 생태·문화공원’을 지향하는 제주돌문화공원 조성 사업을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2001년 9월 기공한 지 20년 만으로, 1449억 원이 투자됐으며 박물관 등 일부 시설을 조성한 뒤 2006년 6월 부분 개장을 했다.

제주시 조천읍 지역 96만9731m²에 들어선 돌문화공원은 돌박물관, 돌문화전시관, 야외전시장, 오백장군갤러리, 용암석전시관 등을 갖췄다. 실내외 전시장에 들어선 희귀 용암석과 돌민구류 등은 탐라목석원에서 기증한 2만441점에서 추려낸 것이다. 탐라목석원 측이 1999년 당시 기초자치단체와 협약을 하고 소장품을 기증한 것이 돌문화공원을 조성한 계기다. 백운철 탐라목석원장은 소장품을 기증하고 나서 돌문화공원 추진기획단장을 맡아 공원 조성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돌문화공원에는 과거 제주 사람들의 생활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50동 규모의 초가 마을이 들어섰다. 무덤과 방사탑, 돌하르방 석상 등을 통해 삶과 죽음을 마주하는 모습을 재현하기도 했다.

공원관리소 측은 “돌문화공원은 바농오름, 큰지그리오름 등 화산체에 둘러싸인 곳”이라며 “용암 암괴에 형성된 원시림인 곶자왈이 인접했는데 자연에 의존하면서 더불어 살아온 제주 사람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돌문화공원의 핵심인 설문대할망전시관은 상공에서 보면 사람이 누운 모습이다. 탐라신화관, 역사관, 민속관 등으로 나뉘어 제주를 소개하고 민예품의 우수성을 보여줄 명품관도 들어선다. 천장은 행성들의 신비를 담은 우주공간으로 꾸며진다. 하늘연못은 설문대할망이 사라진 분화구 습지를 형상화했으며 다양한 공연을 펼칠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됐다.

공원 관계자는 “건물을 완공했지만 실내 전시관 조성은 추가 예산을 확보해 올해 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돌문화공원은 2007년 제1회 설문대할망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매년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석공예와 감물들이기, 어린이박물관대학 등 다양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좌재봉 돌문화공원관리소장은 “전시공간 재배치를 통해 돌, 흙, 나무, 쇠, 물 등 5가지 주제로 테마공원의 이미지를 보여줄 계획”이라며 “제주문화의 상징이자 세계적인 문화명소가 될 수 있도록 문화예술 행사와 시설 등을 꾸준히 보강해 돌문화공원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돌문화공원#설문대할망전시관#제주 사람들 생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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