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규 확진 40%가 ‘무증상’…일상 곳곳 집단감염 가속화

  • 뉴스1
  • 입력 2021년 2월 1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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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2021.2.1/뉴스1 © News1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2021.2.1/뉴스1 © News1
최근 직장, 사우나, 병원 등 일상생활 속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서울시 등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무증상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 비율이 최근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무증상자 비율은 1월3째 주(1월17~23일) 전체 확진자의 31.6%에서 지난 주(1월24~30일) 40.4%로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 10명 중 4명은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이처럼 무증상자 증가가 사우나, 직장, 병원, 고시텔 등 잇따른 일상생활 속 집단감염과 무관치 않다는 게 방역 당국의 해석이다.

앞서 300~500명대를 오르내리며 ‘3차 대유행’의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12월의 경우 요양시설, 복지시설, 교정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반면 지난달부터 서울지역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00명대로 완만한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직장 사우나 병원 고시텔 등으로 집단감염이 급속히 퍼져 나가고 있다.

문제는 무증상자 대부분이 젊은 층인데다 활동량도 많기 때문에 새로운 집단감염의 매개체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특히 무증상자를 통한 전파가 이뤄지는 현 상황이 지난해 연말 상황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중순에 발생한 강남구 소재 직장2·3의 경우 최초 확진자가 2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집단감염 확진자 중 직장 관련 신규 확진자 비율은 18%로, 작년 12월에 비해 7%p가량 증가했다.

여기에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 역시 여전히 2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방역 당국의 또다른 고민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1일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작년 12월 확진자 중 ‘감염경로 조사 중’인 비율이 28%였고, 1월엔 27.7%로 2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역 내에서 감염 자체를 모르는 상태에서 퍼져 나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역 내에서 이런 감염이 지속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사적 모임 등을 최대한 자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작년 12월과 달리 직장 사우나 고시텔 병원 등 여러 곳에서 신규 확진자가 많이 나온다는 것은 무증상 감염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가정용 검사 키트를 판매해 집에서도 쉽게 검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한편 개개인이 사적모임을 최대한 자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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