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단계 효과 1일부터…이번주 결과에 대유행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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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1일 05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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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서울 마포구청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를 받기 위해 방문한 시민을 안내하고 있다. /뉴스1 © News1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청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를 받기 위해 방문한 시민을 안내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째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급한 불은 껐다. 그러나 여전히 400명대라는 높은 수치와 진단 검사 수가 줄어드는 주말 영향을 감안했을 때 긴장을 늦출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더욱이 1일인 이날부터 격상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여 이번 주 결과가 향후 대유행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중앙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2주간(11월 17~30일)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 발생 확진자 추이는 ‘202→245→293→320→361→302→255→318→363→552→525→486→413→414명’ 순이다.

다만, 최근 이틀간의 400명대 초반 기록은 주말효과가 반영된 결과라 숫자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 따라서 확산세 여부를 확인하는 신규 확진자 규모는 화요일인 이날부터가 중요하다.

실제로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2단계 효과가 이번 주부터 나올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소상공인과 다수 시민들의 불편을 감수하고 시행한 2단계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번 주 확산세 추이가 매우 중요해졌다.

만약 이번 주에도 2단계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방역당국은 당장 1~2주 뒤에는 일평균 신규 확진자가 1000명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30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1주 내지 2주 후에 감염자가 얼마 정도가 생기느냐는 것을 단순 계산을 해보면 많게는 700~1000명까지도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현재 상황은 감염 재생산지수가 1.43에 이를 정도로 매우 엄중하다. 감염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이 몇 명에게까지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냐를 나타내는 지표다. 보통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하일 경우 사회 유행 위험이 낮다고 평가하고 1 이상일 때 위험도가 높을 것으로 본다.

정은경 본부장은 “지난 47주 차의 감염 재생산지수는 1.52였고 지난주는 1.43으로 일단 분석이 된 것”이라면서 “이 수치가 1 이하로 유지되지 않는 한은 유행의 크기가 계속 커진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확산세가 수그러들면 다행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넘어야 할 산이 상당하다. 당장 본격적으로 겨울로 들어가는 날씨는 가장 큰 외부환경 요인이다.

최근 발생한 집단 감염은 밀폐된 환경에 따른 환기 부족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은데 방역당국은 이 역시 낮아진 기온과 연관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환기가 부족하고 건조한 환경에서는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미립자)이 더욱 쉽게 발생한다.

이미 지역사회 곳곳으로 퍼져있는 전파 고리도 문제다. 최근 발생한 집단 감염 사례를 살펴보면 가족 및 지인 모임, 학원 등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 강서구 댄스 교습과 부산·울산 장구 강습, 인천 남동구 가족 및 지인 모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사례들은 최근에 발생한 감염 사례 중 확진자를 가장 많이 발생시킨 사례이기도 하다.

바이러스가 지역사회 곳곳에 파고들다 보니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사례가 여전히 높다는 점도 문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2주간 발생한 감염 사례 중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는 15%에 이른다. 방역당국은 이 수치가 5% 이상만 돼도 위험수위라고 보는데 최근에는 계속 이 수치가 두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확진자 비중이 활동성이 높은 젊은 층에 몰려있다는 점도 여전히 우려되는 지점이다. 최근 4주간 확진자 가운데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31.8%에 이른다. 3명 중 1명은 젊은 층이라는 얘기다.

수도권 거리두기를 ‘2+α’단계로 격상한 것도 젊은 층의 확진을 억제하기 위한 배경이 있다. 이 밖에도 이번 주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등 대규모 이벤트도 즐비하다는 점도 방역당국으로서는 고심거리다.

정은경 본부장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2월 1일 0시부터 7일까지 수도권에 대해 위험도가 높은 시설 그리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위험도가 높은 활동에 대해 방역조치를 강화하도록 했다”며 “지난 11개월간 코로나19 대응을 해오면서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올겨울이 최대 고비라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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