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도 코로나 비상…1주간 일평균 100명대 확진자는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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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27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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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연이틀 500명대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이미 2차 유행의 정점(8월 27일, 441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자 1차 대유행의 수준에 근접한 수치다.

2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69명이다. 이 중 지역 발생 사례는 525명이고 해외유입은 44명이다. 수도권 확진자는 지역 발생 기준으로 337명(서울 204명, 경기 112명, 인천 21명), 비수도권은 188명이다.

특히 눈 여겨봐야 할 수치는 비수도권 확산세다. 비수도권의 경우 경남이 38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 31명, 전북 24명, 부산 24명, 충북 19명, 광주 13명, 전남 10명, 강원 8명, 울산 7명, 대전 5명, 세종·경북·제주 각 3명이다.

경남 진주에서 이·통장단 단체 연수 관련 확진자가 무려 25명이 또다시 쏟아졌고, 창원에서도 마산 단란 주점과 관련해 6명 확진자가 나왔다.

충남 공주에서는 푸르메요양병원 관련만 21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당진에서는 선행 확진자 접촉에 따른 연쇄 감염으로 3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이 밖에 충북에서도 제천 김장 모임과 관련해 9명(제천 9~17번), 청주 당구장 지인 모임에서 관련 확진자 4명 등이 나오면서 비수도권 확산세를 주도하고 있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최근 나흘간 103명→108명→151명→188명 순으로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1주간 일평균 111.6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나왔다. 이는 코로나19가 유행한 이후 처음 나온 세 자릿수 기록이다.

수도권은 매번 심각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제쳐두고라도 비수도권의 확산세가 이처럼 심각한 적은 없었다. 비수도권에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한다는 것은 사실상 1차 대유행을 뛰어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음을 예견한다.

아울러 지난 2~3월 1차 대유행보다도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확진자가 시도를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1차 대유행 당시에는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대구 경북에 한해 확진자가 쏟아진 특수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전국 광역시도 단위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곳이 없으며, 지역을 넘나드는 교차 확진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비수도권 유행은 방역 일선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끼친다. 수도권과 달리 비수도권에는 역학조사 관계자가 부족한 만큼 쏟아지는 확진자를 감당하지 못해 이미 과부하가 걸린 상태다.

전북 익산시가 대표적이다. 원광대병원과 관련해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전담인력이 부족한 익산시 역학조사팀이 한동안 애를 먹었다.

병상 부족 문제도 있다. 통상 수도권의 환자가 많아 병상이 부족할 경우 타 권역으로 분산하는 대응책을 써왔는데 비수도권마저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병상 부족 문제가 심각하게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도 “아직까지는 차질이 없는 편이지만 현재 같은 추세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중환자 치료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만약 확산세가 이처럼 계속된다면 정부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금 확산세가 전국적 대유행으로 번진다면 서민경제와 국민 생활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이런 확산세를 지금 막지 못한다면 하루 1000명까지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문가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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