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전남도, 행정통합 첫발 내디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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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김영록 전남지사
행정통합 논의 위한 합의문에 서명
민간중심 추진 등 6개 내용 담아
수도권 집중 막고 재정 효율화 추구

2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김영록 전남지사와 이용섭 광주시장이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 합의문 서명식에서 서명을 마친 뒤 합의문을 들어 보이며 악수를 하고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2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김영록 전남지사와 이용섭 광주시장이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 합의문 서명식에서 서명을 마친 뒤 합의문을 들어 보이며 악수를 하고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광주시와 전남도가 시도 역량 강화를 위한 행정통합 논의에 첫발을 내디뎠다. 행정통합은 민간이 주도하고 광주시와 전남도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가시적 성과는 민선 8기 이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2일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를 위한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들은 합의문에서 “두 지역의 정치, 경제, 문화적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행정통합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고 밝혔다. 또 “광주전남 시도민의 화합과 소통 속에서 이뤄져야 하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면서 소수의견도 존중되도록 한다”고 했다.

논의는 시도의 발전을 위해 모두가 만족하고 상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소모적 논쟁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상호 존중과 배려의 자세로 임하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합의문에는 6개 내용을 담았다. 통합논의는 민간 중심으로 추진하며 행정은 이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1단계는 광주전남연구원이 1년 동안 통합 내용과 방법, 절차 등에 관한 연구용역을 수행한 뒤 민간기구가 6개월 동안 연구용역 내용에 대해 논의한다.

2단계는 각계가 참여하는 시도 통합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통합을 행정공동체, 경제공동체, 메가시티 등 다양한 방안들의 장점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결정하게 된다. 시장과 도지사는 명실상부한 통합과 조정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충분한 권한과 재정지원 확보 등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 제도 개선이 이뤄지도록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시도 통합청사 소재지 문제가 통합 논의의 장애가 돼서는 안 되며 광주시청과 전남도청은 통합 이후에도 현재 기능이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 통합 논의에서 국립 의과대학 지역 내 설립 등 두 지역의 주요 현안 정책에 영향을 끼치는 않는 범위 내에서 추진하기로 했다.

두 시도가 행정통합 공론화에 나선 것은 행정통합을 통해 수도권 집중화를 막고 재정·사업의 효율화, 경제이익 공동체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행정통합을 통해 광주 146만 명과 전남 186만 명 등 330여만 명 공동체로 도약하는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는 9월 10일 이용섭 광주시장이 제안한 뒤 50여 일 만에 본격화됐다. 광주시가 행정통합 논의를 먼저 시작하자 전남도는 몇 개 사항에 대해 원칙을 정하고 논의를 하자는 입장이었고 이날 협의를 통해 합의문을 발표하게 됐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시도 발전에 도움이 되고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대안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추가적 혜택이 중앙정부로부터 주어져야 하고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과 재정 확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또 “시도 행정통합이 성공할 수 있도록 경제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초광역권 발전 개발 계획을 발굴하는 등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시도 행정통합 논의는 새로운 광주전남 시대를 여는 첫걸음”이라며 “주역에 나온 ‘이인동심(二人同心) 기리단금(其利斷金)’이란 말처럼 마음을 합하면 그 예리함이 단단한 쇠라도 끊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시도 행정통합 논의는 번영의 시작이며 전남과 광주를 더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 전남도 행정통합 논의#이용섭 광주시장#김영록 전남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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