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000건’…“쏟아지는 검사량에 온몸에 파스만 늘어”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29일 1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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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화정동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한 연구진이 음압실험실로 들어가고 있다. © News1
광주 서구 화정동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한 연구진이 음압실험실로 들어가고 있다. © News1
“직원들 모두 온 몸을 파스로 도배하고 일하고 있죠. 너무 힘들어서 눈물이 날 때도 많습니다.”

광주 상무지구 유흥주점과 광화문 집회 발 확진자가 폭등하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건수도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8일 기준 광주시 코로나19 검사 현황은 12만2527건을 기록했다. 이중 352건이 양성이고 12만1426건은 음성이 나왔다.

시민들의 동선 하나에 접촉자 수십명부터 수백명까지. 이들이 코로나19에 확진되거나 음성이 나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 모두 보건연구사들의 숨은 노력이 있는 탓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8개월 동안 12만여건의 검사를 진행하는 보건연구사들은 연일 쏟아지는 검사량에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12명의 연구사가 4교대로 밤낮없이 검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쉴 새 없이 쏟아지는 검사 건수에 눈을 붙일 시간조차 없다.

김태순 보건연구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8시까지 전직원이 근무를 하고 당직팀들이 다음 날 아침까지 검사를 도맡아 진행한다. 꼬박 날을 샌 직원들도 다른 팀원들이 고생하는 것을 생각하니 오전에 잠깐 눈을 붙이고 다시 출근하는 생활이 수개월째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무지구 유흥주점 발 확진자가 터진 이후 검사량도 폭증해 요즘이 가장 힘들다. 여기저기 온몸에 파스로 도배하고 일하고 있는데 직원들이 아파도 쉬지도 못하고 정말 힘들어서 눈물이 다 날 지경이다”라고 토로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신천지 발 1차 유행 당시 가장 많은 검사를 진행했을 때 1000건을 진행했다. 이후 다시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자 평균 100~150건의 검사를 진행했다가 2차 유행, 3차 유행을 맞으면서 매일 검사 건수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김 보건연구사는 “6월27일 전과 후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신천지 발 감염이 확산했을 때도 확진자가 4개월 동안 33명밖에 없었는데 이후 4개월은 확진자가 320여명에 달한다. 거의 10배 이상 확진자가 는 만큼 검사 건수도 10배 이상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상무지구 유흥주점, 광화문 집회 발 성림침례교회 집단감염이 확산하자 100건 수준이던 검사량이 1000건으로 10배가량 뛰었다. 1000건을 웃도는 날도 상당수다.

깜깜이 확진자가 늘면서 ‘일대를 방문한 모든 시민’, ‘버스를 이용한 시민들’ 등 접촉자와 검사 대상자 범위도 크게 확대된 것이 업무량 증가에 한 이유가 되기도 했다.

이마저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처리하는 검사량이 1000건이지만 사설 업체와 병원 등을 모두 합하면 하루에 광주에서만 3000~4000건 이상의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구사들은 휴가철이 무섭다. 시민들이 휴가를 즐기는 사이 언제 어디에서 확진자가 나와 또 검사량이 폭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김 보건연구사는 “시민들이 단 한 번이라도 의료진과 연구사, 지자체에서 고생하시는 역학조사관들을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방역 수칙을 잘 지켜주셔서 이 사태를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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