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누르고 팔당기고…유치원생 학대 의혹, 구미경찰 수사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4일 0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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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4회 걸쳐 팔 잡아 당기고 손으로 배 찔러
유치원 측 "CCTV 확인해 줄 수 없다"

경북 구미의 유치원에서 7세 아동을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구미경찰서는 A유치원에 다니는 B(7)군이 담임교사로부터 학대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B군은 지난달 15일 점심시간 후 담임교사로부터 학대를 당했다.

당시 담임교사는 B군의 배를 손으로 4차례 찌르고 뒤로 물러나는 B군의 왼팔을 잡아당겼다. 담임교사의 B군 학대는 4회 이상 계속됐다.

B군은 집에 돌아온 다음날부터 부모에게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알렸다.부모가 “유치원에 왜 가기 싫어?”라고 묻자 B군은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배를 계속 찔러 아팠고 몸이 뒤로 밀리면 다시 팔을 잡아 당겨 또 배를 찔렀다”며 학대 사실을 설명했다.

부모는 유치원을 찾았고, 유치원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확인을 요청했다.하지만 유치원 측은 “CCTV가 삭제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거부했다.

B군의 부모는 “지난달 21일과 27일 유치원 측에 학대 당일 CCTV를 볼 수 있게 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며 “이 과정에서 담임교사는 아이의 학대를 인정했다. 녹취록도 있다”고 말했다.이후 부모는 지난달 27일 A유치원 담임교사 등을 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B군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B군은 지난달 31일 김천 해바라기센터를 찾아 1시간가량 학대 당시의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B군의 부모는 “경찰에 고소한 후 유치원에서 연락이 와 ‘교육비를 돌려줄테니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며 “돈이 문제가 아닌, 아이를 학대한 것에 대한 유치원 측의 진심어린 사과가 먼저”라고 했다.

구미경찰서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A유치원 원장은 B군의 부모가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A유치원 원장은 “담임 교사가 B군을 학대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B군의 부모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이며 교사가 학대 사실을 인정한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CCTV를 일부러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며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이니 궁금하거나 자세한 것은 경찰에 물어보길 바란다. 경찰 수사를 통해 B군의 부모가 거짓을 말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구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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