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확진자 날숨서 RNA 나온다고 감염력 있다는 의미 아냐”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4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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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전파 가능성에 "주된 경로는 비말·손 접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날숨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RNA(리보핵산)이 배출돼 공기 전파 가능성이 있다는 해외 연구가 나왔지만 방역당국은 그것이 감염력을 가진 바이러스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놨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중국 베이징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베이징대학, 미국 워싱턴 대학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들이 날숨을 통해 1분에 1000~10만개, 시간당 수백만 개의 바이러스 RNA를 배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는 연구결과를 지난 3일 공개했다.

환자 30명의 날숨 공기 시료를 채취해 PCR(유전자 증폭) 검사 방법으로 시료 내 바이러스 RNA를 분석한 결과 5명의 날숨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것이 골자다.

이 연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비말보다는 공기 전파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하는 만큼 정설로 인정될 경우 방역지침이나 완치자 퇴원 기준 등 다양한 지침이 변경될 가능성이 생긴다.

그러나 정 본부장은 이 같은 해외연구 결과에 대해 “아직 (기존 연구·지침 등을) 변경할 만큼의 연구 결과가 축적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거리를 뒀다.

그는 “날숨에서 바이러스 RNA가 검출된 것과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있는지는 조금 의미가 다르다”면서 “아직까지 전 세계적인 과학적인 연구 결과는 침방울에 섞여있는 바이러스 섞인 비말 접촉·환경, 손 접촉을 통한 감염을 주된 경로로 보고 있으며 드물게 공기전파도 가능한 그런 예외적인 사항을 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전파경로에 대해서는 역학적 특성에 대한 연구는 하고 있지만 아직 실험적인 연구는 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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