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조선 찾아온다’ 말하고 떠난 독립운동가 오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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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25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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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슬픈 가족사를 털어놨다.

이용수 할머니는 25일 오후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는 지금의 여성이 아닌 조선 당시의 여성으로서 나왔다”면서 “제 위에 오빠가 있었다. 오빠는 열살에 부산에서 고깃배를 타고 일본으로 들어갔다. 돌아와서는 ‘조선 찾아올게’ 하고는 다시 나갔다. 나는 조선이 조그만한 물건 인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 오빠는 (해방 후) 6·25때 7월에 형무소에 끌려가서 양민학살당했다”라며 “저희는 독립운동 선구자다. 목숨을 걸고 어린아이, 여자아이가 폭탄이 빗발치는 그 곳에 있었다. 딸도 그랬고 아들고 그랬고 하니 부모님이 얼마나 상처가 컸겠나”라고 토로했다.

이 할머니는 “여러분들이 피해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조상들이, 형제·자매들이 끌려갔고 했다”며 “책임감을 갖고 문제해결에 앞장서 후손들한테 올바른 역사 교육을 시켜야 한다. 위안부 문제, 강제 연행 문제 해결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있어도 거짓말을 하지 않나”라며 “아직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대한민국 사람들 서로서로 알려서 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할머니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대협(정의연)이 목숨을 걸고 끌려간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용해 모금을 했다”며 “우리는 영문도 모르고 30년을 끌려다녔다”고 폭로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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