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집 김대월 “月 2억 후원금 제멋대로…사무국장 서랍엔 현금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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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22일 0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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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생활시설 나눔의집 직원들로부터 시설이 외부에 홍보된 바와 다르게 피해자들을 위해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내부고발이 나왔다.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의 모습.  © News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생활시설 나눔의집 직원들로부터 시설이 외부에 홍보된 바와 다르게 피해자들을 위해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내부고발이 나왔다.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의 모습. © News1
위안부 피해 할머니 관련 운동에 앞장섰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 의혹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대한불교 조계종이 할머니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나눔의 집’ 운영 역시 복마전이라는 내부고발이 나왔다.

관련 고발을 했던 나눔의 집 김예월 학예실장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만들어진 시설이 할머니를 위하기 보단 후원금 빼돌리기 등 엉뚱한 일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분노했다.

◇ 학생들 중심으로 후원금 월 2억씩…차라리 내지 말라 속으로 빌었다

김 실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후원금이 한 달에 거의 2억씩 들어온다”며 “가장 후원을 많이 해 주는 분들이 학생들로 배지를 만들어서 팔아서 수익금을 기부하는 등 정말 학생들이 기부 많이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 돈을 보낼 때는 거기 계신 할머니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히 사시라고 치료도 편히 받으시라고 좀 호강하시라고 보내는 돈일 텐데. 그것이 부당 사용됐다는 정황들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김 실장은 “제가 정말 반성하는 것은 후원 문의 전화가 오면 저도 모르게 퉁명스럽게 받고 있다”며 “후원 안 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고 충격적인 말을 했다.

그 이유에 대해 김 실장은 “어차피 할머니한테 안 쓰니까. 후원해 준 분들은 밝은 표정으로 와서 밝은 표정으로 써달라고 하는데 그 돈을 할머니한테 쓸 수 없으니까”며 “(그 사실을 아는데 후원금을 보내 주겠다 할 때, 보내 줄 때) 너무 죄 짓는 기분으로 그게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따라서 “”이렇게 직원들이 똘똘 뭉쳐 공익제보를 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했다.

◇ 유령직원 월급주기, 공사비 부풀리기…사무국장 서랍엔 외화와 현금 가득

김 실장은 후원금을 할머니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리저리, 알 수 없는 곳에 사용되고 있다고 고발했다.

경기도 감사에서 적발된 유령직원 급여 5300만원 외 ”일하던 일본 직원 분이 주 이틀이나 3일 정도밖에 근무를 못했는데 급여는 주 5일치가 나왔다“며 ”일본인 직원이 ‘나는 100만원만 받고 나머지는 나눔의 집에 기부하겠다’고 하자 사무국장이 ‘자기 계좌로 돈을 보내라’해 3~4년 정도 그 돈을 받았다“고 했다.

김 실장은 ”시설에는 현금을 가지고 있으면 안 된다는데 사무국장 책상서랍에서 다량의 외화랑 현금이 나왔다“며 ”외화랑 한화 합쳐서 2000만~3000만원 나온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저희가 사무국장한테 여태까지 외화가 많이 들어왔는데 그거에 대한 장부가 어디 있느냐고 물어보자 20년 동안 장부를 만들어놓지 않았다고 했다“며 ”그때그때 다 은행에다 넣는다, 이렇게 말했는데 2014년에 후원해 준 외화도 나왔다“고 했다.

그는 ”봉투에 일본인 어떤 선생님이 후원했는지와 연도가 쓰여 있었다“며 사무국장이 후원금을 개인 돈처럼 취급하고 있었다고 알렸다.

◇ 면허없는 업체에 공사 몰아주기, 물품비 부풀리기…사무국장은 업자와 해외여행

김 실장은 ”건설면허증도 없는 한 업체가 나눔의 집 공사를 전부했다“며 이를 통해 후원금을 횡령한 것으로 의심했다.

그는 ”(일은) 면허가 있는 업체한테 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하는데 공사비가 당연히 늘어난다“며 ”굳이 공사 면허가없는 업자한테 공사를 맡길 이유도 없는데 나눔의 집 도로포장공사도 그 업체가, 영상관도 그 업체가, 생활관 증축도 그 업체가, 전시물품 만들기도 그 업체가 했다“고 유착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전시물품 만들기 때) 견적서랑 물품을 보니까 너무 부풀려져 있었다. 전시물품은 1만원짜리인데 견적서에는 5만원으로 돼 있더라“며 ”인건비도 한 명이 와서 일하는데 4명이 와서 일하는 걸로 청구가 돼 있었다“고 폭로했다.

김 실장은 ”그런 것들을 제시하니까 사무국장이 잠적했다“며 ”지난해 8월 일로 그때 그 사무국장이 그 업체 대표랑 해외여행을 갔다 왔다고 시인을 했다“고 알렸다.

◇ 나눔의 집 증축공사 한다면서 할머니 물건 야외 장기방치…장마에 결국

김 실장은 내부고발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나눔의 집 증축공사였다“고 했다.

”원래 1층이 있고 2층을 중축을 하는데 1층 공사를 하려면 할머니 방에 있는 물건들을 다 밖으로 뺐어야 됐다“고 한 김 실장은 ”그래서 제가 ‘그럴 거면 공사할 이유가 없다. 할머니 방이 역사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가치가 있는데 공사를 하더라도 저 방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계속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알겠다면서 ‘할머니 방 천장에 비닐을 씌워서 할머니 물건이 훼손되지 않게 해 놓고 공사를 하겠다’고 한 뒤 그다음 날에 저 몰래 운영진이 방을 다 치워버렸다“며 ”치우고 나서 바로 공사가 됐으면 이해라도 하겠지만 치운 상태에서 두세 달이 흘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 실장은 ”그리고 그 물건을 비닐 하나 씌우지도 않고 다 야외 주차장에 빼버렸다. 그것도 장마철에“라면서 ”너무 화가 나 직원들이 저 물건을 컨테이너를 사서 옮기겠다고 해 다음 날 컨테이너를 부르려고 했지만 비가 와서 물건이 다 젖어버렸다“고 한탄했다. 이 일에 너무 충격을 받아 나눔의 집 운영실태를 고발하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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