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 없어지고, 급식실에 칸막이도…학교 방역 어떻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4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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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치원과 초중고의 순차 등교개학이 결정되면서 학교 방역에 관심이 쏠린다. 학교 특성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취약한 집단생활이 불가피해서다. 각 학교는 특별소독, 교실·책상 재배치, 마스크 비축 등 기본적인 방역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학생 동선까지 일일이 관리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교 방역 지침에 따르면 학교 중앙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나머지 현관은 폐쇄하는 게 권장된다. 등교 시 교실을 환기하고 책상이나 손잡이 등은 소독해야한다. 모든 학생과 교사는 발열검사를 받고 마스크를 상시 착용한다.

체온이 37.5도를 넘는 사람을 격리할 수 있는 별도 공간도 마련해야한다. 학생 1인당 2장의 보건용 마스크를 지급하되 부족한 경우를 대비해 면마스크를 비축한다. 손 소독제와 비접촉식 체온계는 학급당 1개 이상씩 비치한다.

체온이 37.5도를 넘는 학생, 교직원이 호흡기 증상 또는 그 밖의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학교는 해당 학생, 교직원을 선별진료소 또는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게 한 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행해야한다. 확진된 경우 학교는 모든 학생·교직원을 자가 격리 시켜야한다. 또 등교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보건당국과 협의해 접촉자 역학조사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교실에서는 ‘짝꿍’이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 책상 배치를 바꿔 책상 좌우간격을 넓혀야 방역당국이 제시하는 ‘사람 간 거리 최소 1m’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교실마다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비치해야하며 쉬는 시간도 학급마다 차별화해야한다. 특히 쉬는 시간에는 학생들이 몰려서 돌아다니지 않도록 교사들이 복도에서 학생들을 집중 관리하는 방안도 제시된다.

등교 개학 시 가장 많은 접촉자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 급식실이 관건이다. 학교는 생활 속 거리두기 간격인 최소 1m 간격을 유지해 줄을 서는 요령을 학생들에게 지도한다. 배식이나 퇴식시 마스크 착용, 식당 좌석의 지그재그 앉기, 한 방향 앉기 등도 시행된다. 식사를 하다 비말이 다른 학생에게 튀지 않도록 식탁에 칸막이도 설치된다. 학교는 학년별로 식사시간을 달리해 한 학년이 식사를 마치면 소독작업 후 다음 식사 배급을 시작하는 등 체계를 마련해야한다.

방역당국은 등교 개학 이후 저연령 학생들의 집단발병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4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있다고 보고 있다”며 “저학년인 경우 고학년 또는 중고등학생보다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가 어려운 면이 있기 때문에 위험도의 차이가 있다”고 언급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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