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현 총장 “인제대 중심으로 김해시를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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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강소연구개발특구’ 사업 이끄는 전민현 인제대 총장

김해강소연구개발특구사업을 이끄는 전민현 인제대 총장은 인터뷰에서 “의약품, 의료기기 등 바이오산업과 관련해 아이디어가 있거나 기술 개발, 사업화를 고민하는 예비 창업가와 기업은 주저하지 말고 문을 두드려 달라”고 말했다. 인제대 제공
김해강소연구개발특구사업을 이끄는 전민현 인제대 총장은 인터뷰에서 “의약품, 의료기기 등 바이오산업과 관련해 아이디어가 있거나 기술 개발, 사업화를 고민하는 예비 창업가와 기업은 주저하지 말고 문을 두드려 달라”고 말했다. 인제대 제공
“인제대를 중심으로 김해시가 바이오 산업의 메카로 떠오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인제대와 경남 김해시, 김해의생명센터가 야심 차게 준비한 김해강소연구개발특구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민현 인제대 총장(63)은 지난달 2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의생명, 의료기기 분야 연구소기업 9곳을 설립하면서 전국 6개 강소특구 중 가장 좋은 모습으로 출발했다”고 말했다. 연구소기업은 대학,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이 보유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해 설립한 기업. 2024년까지 매년 약 71억 원이 투입되는 강소연구개발특구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8월 경남 김해·진주·창원시, 경북 포항시 등 6개 지역을 선정하면서 닻을 올렸다. 각 지역에 위치한 대학, 연구소 등이 중심이 돼 기술 발굴, 창업, 사업화 등을 이끈다.

전 총장은 “인제대는 전국 5개 백병원을 보유해 임상 등 의료 신기술의 현장 적용,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의료진 연구 실적 또는 특허의 빠른 사업화 면에서 경쟁력이 압도적”이라고 했다. 인제대는 2016∼2018년 교수 등 연구진이 출원한 바이오 분야 특허 중 154건에 대해 사업화를 위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전 총장은 김해강소특구 사업의 핵심은 ‘유망 바이오 기술의 빠른 사업화’라고 했다. 그는 “기술을 발굴하면 연구소기업 등과의 협업으로 임상 등을 거쳐 상용화해 곧 병원 매출로 연결되는 선순환 사업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근 연구소기업 9곳 및 특구에 입주한 112개 기업을 상대로 기술 이전 사업화 과제 공모를 진행했다. 심사를 거쳐 13개 기업에 총 26억 원이 지원된다. 이어 그는 “서울에 한정된 임상시험모니터요원 양성 기관은 의약품과 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필수요소인 만큼 김해강소특구에 교육인증 기관을 설립하고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예비 창업자와 중소기업의 기술 혁신을 위한 지원도 진행 중이다. 전 총장은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방역 및 위생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으면서 마스크, 인공호흡기, 소독제, 방호장비 등 의료용품의 기술 혁신을 위한 사업과 신기술 기반의 의료기기 시제품 제작 등이 중요해졌다. 기계, 조선 등에 치우친 김해시 기업의 의료산업 진출을 위한 제품 개발, 특허, 시험인증, 마케팅을 돕기 위해 12억2000만 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원 자격은 △김해강소특구 입주 기업 △전국 5개 연구개발특구 및 6개 강소특구 내 공공연구기관의 특허 기술을 이전받은 기업 △의생명·의료기기 제품의 기술 개발을 희망하는 김해시 소재 기업이다. 기업당 최대 8000만 원이 지원되고 이달 14일까지 인제대 홈페이지에서 서식을 내려받아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전 총장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2024년까지 80여 개 기업에 기술 개발, 마케팅 등을 위한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50개 이상의 스타트업, 3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시장이 크게 확장될 것으로 봤다. 전 총장은 “가령 최근 안전하고 빠른 코로나19 검사로 해외 주문이 쇄도하는 워크스루의 아이디어를 낸 안여현 부산시 남구보건소 의무사무관은 인제대 의과대학 졸업생”이라며 “김해강소특구는 이 같은 의료진의 아이디어를 쉽게 상용화하는 창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해시도 본사 이전 기업에 최대 10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여러 지원책을 준비했다. 전 총장은 “김해시가 10년 넘게 적극 노력한 결과 강소특구를 유치할 수 있었다.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에 빠진 대학이 살아남는 길은 학생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인 만큼 이 사업에 모든 역량을 쏟아 지역과 상생하는 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인제대는 교육 커리큘럼을 강소특구 사업에 맞게 대폭 변경했다. 최근 교육부의 ‘4단계 두뇌한국21(BK21)사업’에도 강소특구 운영에 필요한 교육 혁신 전략에 중점을 둬 지원했다. 전 총장은 “지역혁신플랫폼, 지역혁신연구센터 등 대학과 관련해 정부가 추진 중인 여러 사업도 김해강소특구사업 성공에 디딤돌이 되는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 총장은 지난해 9월 제8대 총장에 취임했다. 한양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켄터키대에서 재료공학 석사, 플로리다대에서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 삼성종합기술원 수석연구원을 거쳐 1999년 인제대 나노융합공학부 교수로 부임했다.

김해=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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