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증식 황새 ‘평화’, 신안 압해도에서 월동 뒤 북으로 이동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23일 14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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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국내에서 인공증식해 방사한 황새 ‘평화’가 지난 겨울 신안군 압해도 일대에서 머물다 최근 북쪽으로 이동했다.(신안군 제공) © News1
지난해 8월 국내에서 인공증식해 방사한 황새 ‘평화’가 지난 겨울 신안군 압해도 일대에서 머물다 최근 북쪽으로 이동했다.(신안군 제공) © News1
국내에서 인공 증식한 황새 1개체가 지난해 늦가을부터 전남 신안군 압해도를 찾아와 머물다가 최근 북쪽으로 이동했다.

23일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압해도에서 C77 가락지를 부착하고 있는 국제보호조류 황새가 발견됐다.

철새들에게 가락지 부착은 개체간 식별이 가능하고, 이동경로 및 연령 등 다양한 생태적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조류연구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연구방법이다.

압해도에서 확인된 황새의 가락지번호를 추적한 결과, 황새복원센터에서 인공증식을 통해 지난 5월 태어난 어린 수컷으로 충남 예산군 봉산면 옥전리가 고향이며, 이름은 ‘평화’다.

황새 ‘평화’는 지난해 8월 자연으로 방사됐으며, 9월23일 센터에서 240㎞ 떨어진 고흥만 방조제에 도착해 11월 초까지 머물렀다. 이후 고흥만을 떠난 황새는 100㎞ 떨어진 이곳 신안 압해도에서 11월 13일부터 관찰됐다.

보통 어린 황새는 서식지 선택과 이동 경험이 적기 때문에 성조(어른새)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협요인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크다. 더욱이 ‘평화’는 단독으로 생활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한 상태였다. 이에 신안군 세계유산과 직원들은 ‘평화’의 안정적인 정착과 혹시 모를 위협요인에 대비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모니터링 전담팀을 꾸렸다.

직원들은 주말에도 인근 압해, 암태, 자은, 증도, 안좌섬들을 바쁘게 찾아다니며 ‘평화’가 어디에서 활동하는지, 건강상태나 먹이활동은 활발한지 세심하게 관찰했다. 다행히 ‘평화’는 약 4개월간 신안의 섬들을 오가며 큰 위협 없이 안정적으로 먹이활동을 하다가 지난 4일 북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평화’ 외에도 증도를 찾은 야생황새 3개체와 일본에서 증식해 방사한 1개체도 추가로 확인돼 이번 겨울 신안에서만 총 황새 5개체가 월동했다.

신안군 세계유산과 관계자는 “신안은 겨울철 먹이자원이 풍부하고 서식환경이 좋아 ‘평화’가 겨울내 장기간 머문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도 ‘평화’와 함께 더 많은 황새가 신안을 찾아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신안=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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