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재사용’ 정부만 ‘가능’ 주장…WHO·CDC 모두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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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5일 0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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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서울 송파구청 내 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보건강사로 부터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을 배우고 있다. (송파구청 제공)
29일 오전 서울 송파구청 내 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보건강사로 부터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을 배우고 있다. (송파구청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됐지만 올바른 착용 시점에 대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 WHO의 마스크 사용 지침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올바른 마스크 착용방법은 대동소이하다.

우선 마스크 착용 필요성과 관련해선 우리 정부와 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에 차이가 있다. WHO와 미국은 일상 생활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권하지 않는다.

두 기관은 코로나19 의심자를 돌보거나 기침 증세가 있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혼잡하지 않은 야외’와 ‘개별공간’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KF80 이상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는 Δ기침, 재채기, 가래, 콧물 등 호흡기 증상자 Δ바이러스 감염증 의심자를 돌보는 자 Δ의료기관을 방문하는 자 Δ감염 위험이 높은 다중 접촉 직업군 등이 착용하도록 권고한다.

코로나19를 직접 대면 치료하는 의료진 등은 KF94 이상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지만 KF80 이상 마스크면 코로나19 병원균을 차단할 수 있다.

면 마스크의 경우 WHO와 CDC는 권고하지 않지만 우리 식약처와 질본은 감염 우려가 높지 않은 경우 착용해도 된다고 설명한다. 보건용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도 착용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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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마스크 착용법에 대해선 세 기관의 설명에 차이가 거의 없다. 먼저 마스크 착용 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꼼꼼하게 손을 씻어야 한다.

마스크로 입·코를 완전히 가리고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없도록 밀착한다. 마스크 안에는 수건, 휴지 등을 넣어서 착용해선 안되며, 마스크를 사용하는 동안 손으로 만지는 것도 금물이다. 마스크를 벗을 때는 끈만 잡고 벗겨야 한다.

마스크를 벗은 후에는 곧바로 뚜껑이 있는 쓰레기통에 버려 2차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를 벗고난 이후에도 깨끗이 손을 씻는 것을 권고한다.

‘마스크 재사용’은 WHO와 CDC 모두 불가하다고 못을 박고 있지만, 우리나라 정부는 ‘불가피한 상황에서 한시적’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대한의사협회 역시 마스크 재사용에 대해선 부정적이어서 유일하게 우리 정부당국만 재사용을 언급하고 있다.

마스크를 재사용하는 경우는 매우 제한적이다. 오염 우려가 적은 곳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한 경우 동일자에 한해 재사용해야 한다. 사용한 보건용 마스크는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햇빛을 쬐어 1시간 이상 충분히 건조해야 한다.

헤어드라이기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건조하면 정전기 방식으로 흡착하는 마스크 내 집진 필터 성능이 크게 저하된다. 알코올 소독이나 물세탁 역시 집진 필터 성능을 30~50%가량 저하시켰다는 실험결과도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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