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째 겉도는 인천종합어시장 이전 사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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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문 연 수도권 최대 어시장… 외벽 기울어 2005년부터 안전문제
비용부담 등으로 번번이 이전 중단… 소래포구 현대화는 작년 10월 착공

인천 중구에 있는 인천종합어시장. 연안부두와 가까운 이 어시장에는 주말이면 2만여 명이 찾아 싱싱한 수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인천 중구에 있는 인천종합어시장. 연안부두와 가까운 이 어시장에는 주말이면 2만여 명이 찾아 싱싱한 수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전국에서 잡히는 싱싱한 수산물이 당일 직송돼 수도권으로 유통되는 인천종합어시장을 이전하는 사업이 수년째 겉돌고 있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중구 항동7가에 1975년 12월 문을 연 인천종합어시장은 9700m²의 부지에 연면적 7600m²의 건물을 세워 사업협동조합 형태로 현재 500개 점포가 연중무휴로 영업하고 있다. 수도권 최대 규모를 자랑하지만 건물을 지은 지 오래돼 외벽이 기울고, 기둥에 금이 가면서 2005년 안전 문제가 불거졌다. 주차장과 도로도 좁아 주차난과 교통체증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2006년부터 인천종합어시장을 옮겨 새로 짓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중구 북성동에 있는 해군 인천해역방어사령부를 이전하고, 그 자리에 종합수산물유통단지를 건립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수천억 원에 이르는 이전 비용을 부담하는 문제를 놓고 국방부와 합의하지 못해 무산됐다. 2017년에는 인천항만공사가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에 어시장과 숙박시설 등 해안특화상가가 포함된 주상복합건물을 건립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6월 송도국제도시 9공구 신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하는 제1국제여객터미널의 부지 일부를 인천종합어시장으로 활용하는 구상이었다. 이 방안도 난개발을 우려한 시가 주거시설 건립에 반대하며 이듬해 해당 지역을 건축허가제한구역으로 묶어 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이처럼 이전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적잖은 보수비용을 쓰며 낡은 건물을 사용해야 하는 상인과 시민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인천종합어시장 상인들은 이전 사업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 대상지를 물색하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용지를 확보하는 데 자금력에 한계가 있어 시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시가 수산물 유통과 가공 기능을 결합한 시설이 들어설 부지를 마련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반면 연간 600만 명이 찾는 인천을 대표하는 또 다른 수산물시장인 남동구 소래포구어시장을 새로 짓는 현대화사업은 지난해 10월 착공했다. 2017년 3월 발생한 화재로 좌판 240여 곳과 상점 20곳 등이 불에 타면서 영업이 중단된 소래포구어시장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연면적 4500m²)로 건물을 새로 짓고 있다. 상반기에 준공될 이 건물 1층에는 어시장 상인들이 영업하는 점포가 입주하며 2층에는 어시장 운영과 상권 활성화를 위한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남동구와 소래포구어시장 현대화사업협동조합은 지난해 2월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남동구는 토지 매입비 145억 원과 도로 개설 및 보상비 15억 원 등 160억 원을 부담한다. 건축 공사비 78억 원은 조합이 내고 준공한 뒤 건물은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종합어시장#이전 사업 중단#안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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