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관련성 촉각’ 옛 광주교도소서 유골 40여구 발견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20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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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에서 무연고묘 개장 작업 중 신원을 알 수 없는 유골 40여구가 발견됐다.

5·18 기념재단과 5월 단체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과 연관성이 있는 유골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법무부는 20일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유골 40여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곳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무연고 분묘 개장 작업이 이뤄졌다. 무연고 분묘는 연고가 없는 수형자들이 묻힌 곳이다.

당초 법무부 관리대장에는 이 곳에 111구의 유골이 묻혀 있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이번 개장 작업 결과 기록에 없던 40여구의 유골이 추가로 발견됐다.

법무부는 관계 기관과 협력해 해당 유골의 DNA 검사를 진행,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김오수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은 “어떻게 관리되지 않은 유골이 법무부 교정 부지 내 무연고 묘지에 묻혔는지 확인하는 일이 핵심이다”고 밝혔다.

이어 “DNA검사 등을 통해 신원을 정확히 확인하는 일이 급선무다. 유관 기관과의 적절한 협조가 꼭 필요하다. 5·18과 직접 관련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속단하기 어렵다. 다만 모든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장을 찾은 정수만 전 5·18 유족회장은 “옛 광주교도소 공동묘지 부근에 (행방불명자들을) 매장했다는 군 기록이 있는 만큼, 암매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유골의 형태, 매장 형태 등을 정밀 분석하고 최종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종수 5·18재단 고백과 증언센터 조사관은 “사형수 등의 유골을 옮기는 작업 중 신원미상의 유골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유전자 대조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5·18 사적지 22호인 옛 광주교도소 부지는 1980년 5·18당시 계엄군이 주둔하면서 담양과 순천 쪽으로 이동하는 차량과 시민에게 총격을 가해 수십 명이 희생된 곳이다.

수많은 시민군 등 5·18 관련자들과 민주화 인사들이 옥고를 치른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현장이기도 하다.

광주교도소는 2015년 문흥동에서 삼각동 신축 시설로 이전했다. 교도소 이전 뒤 1980년 행방불명자에 대한 암매장 발굴 작업이 이뤄졌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법무부는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 놀이형 법체험 테마파크인 ‘솔로몬 로(law)파크’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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