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참고표 맹신 마세요”… 대학별 환산점수 따져보고 지원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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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정시모집 지원전략

2020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을 앞두고 열린 입시설명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한 학부모가 정시 지원 전략이 담긴 자료집에 형광펜으로 메모하고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대입배치표를 보면서 지원 가능한 대학을 확인하고 있다.(왼쪽 사진부터) 정시모집은 ‘가’ ‘나’ ‘다’ 등 3개 군에 걸쳐 실시되는데 대학별로 모집군과 전형방법이 달라 미리 꼼꼼히 정보를 확인한 뒤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송은석 starsky@donga.com·원대연 기자
2020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을 앞두고 열린 입시설명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한 학부모가 정시 지원 전략이 담긴 자료집에 형광펜으로 메모하고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대입배치표를 보면서 지원 가능한 대학을 확인하고 있다.(왼쪽 사진부터) 정시모집은 ‘가’ ‘나’ ‘다’ 등 3개 군에 걸쳐 실시되는데 대학별로 모집군과 전형방법이 달라 미리 꼼꼼히 정보를 확인한 뒤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송은석 starsky@donga.com·원대연 기자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대부분의 사람이 올해를 반성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고3 학생들은 다르다. 26일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정시모집에서 성공해야 12년에 걸친 ‘대입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20학번 새내기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가’ ‘나’ ‘다’ 군에 걸친 3장의 ‘정시 카드’를 어떻게 활용할지 주요 사항을 체크했다.

■ 달라진 모집군에 주의를…

정시모집은 단일군으로 선발하는 대학과, 군별로 계열 또는 학과를 나눠 선발하는 대학이 있다. 먼저 단일군으로 뽑는 대학은 서울대, 서강대, 이화여대가 ‘가’군에서만 선발하고 고려대, 연세대가 ‘나’군으로만 선발한다. 그 외 대부분의 대학은 군별로 분할 모집한다.

올해 모집군의 변화가 가장 크게 나타난 곳은 동국대다. 동국대는 지난해 영어영문학부, 법학과, 광고홍보학과, 경영학과, 컴퓨터공학, 화공생물공학과를 ‘가’군으로 선발했으나 올해는 ‘나’군으로 모집한다. 중어중문학과, 경제학과, 생명과학과,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는 ‘나’군에서 ‘가’군으로 바뀌었다. 올해 모집군이 변화된 학과들의 경우 대체로 학생들의 선호가 높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의학계열에서도 모집군 이동이 있다. 가톨릭관동대가 ‘가’군에서 ‘다’군으로 이동했다. 상대적으로 의학계열의 ‘다’군 학생 선발이 적었던 만큼 수험생의 선택폭이 다소 늘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또 같은 ‘다’군에서 선발하는 의학계열인 계명대, 단국대(천안), 동국대(경주) 사이에서 수험생들의 고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지원참고표는 참고만, 환산점수 꼭 확인

수험생이 가장 손쉽게 접하고 이해하기 쉬운 입시자료가 바로 지원참고표다. 그런데 이를 활용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지원참고표는 대학별로 전형요소별 반영비율,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가산점 등이 고려되지 않은 단순 수능 합산점수로 만든 자료다. 이를 입시가이드로 활용할 수 있지만 실제 지원 시 딱 맞는 정답을 제공하는 자료가 아니라는 뜻이다.

더 실제적인 입시전략 수립을 위해선 대학별 기준에 따라 산출된 대학별 환산점수를 계산해 보고 지원 여부를 세밀히 따져야 한다. 단순 합산점수로는 성적이 높았던 수험생이 대학별 수능 반영방법과 환산방법에 따라 점수가 역전되는 일이 많다. 대학별 환산점수는 입시기관에서 제공하는 온라인서비스를 활용하면 알 수 있다. 쉽게 파악할 수 있으니 원서 제출 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수능 성적대별 전략은 필수

수능 성적 상위권 수험생은 모의지원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길 추천한다. 상위권 학생은 학과보다 대학 위주로 전략을 수립하는 경향이 있다. 서울 소재 대학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기 때문에 상위권 학생은 사실상 두 번의 지원 기회가 있다고 봐야 한다. 올해 수험생의 지원 추세를 파악할 수 있는 모의지원 서비스로 대학별 환산점수에 의한 지원 가능성을 판단해보면 좋다. 상위권 수험생은 본인이 희망하는 대학과 함께 경쟁 대학, 상위 대학과의 관계를 고려해 전략을 짜야 한다.

입시에서는 중위권 수험생의 고민이 가장 크다. 이들은 지원을 고려하는 대학의 수가 많기 때문에 자신이 비교우위에 있는 대학 및 학과를 선택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일부 중위권 대학은 학과별로 수능 반영비율이 다르기에 본인의 성적을 확인한 뒤 점수가 잘 나온 영역을 더 높은 비율로 반영하는 대학과 학과가 어디인지 분석해야 한다.

하위권 수험생은 자신의 ‘눈높이’ 대학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성적이 좋지 못한 수험생의 흔한 실수 중 하나가 본인의 성적에 맞는 대학, 학과를 찾기보다 본인 수준보다 매우 높은 대학 가운데 미달이 발생할 만한 대학, 학과를 찾으려는 것이다. 미달 학과는 웬만해선 찾기 어려운 만큼 지원 가능 대학과 학과를 먼저 찾는 게 중요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
#대학가는길#입시#정시#체크포인트(진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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