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부터 정시 40%로 확대…향후 대입 어떻게 바뀌나

  • 뉴스1
  • 입력 2019년 11월 28일 1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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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0 대입지원전략 설명회’에 참석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대입지원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2019.11.18/뉴스1 © News1
지난 1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0 대입지원전략 설명회’에 참석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대입지원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2019.11.18/뉴스1 © News1
교육부가 서울 16개 대학 정시 40% 이상 확대와 학생부 주요 비교과 영역의 대입 미반영을 골자로 하는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향후 대입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입시업계에서는 정시 확대 대상 대학들이 대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다른 대학의 정시 비중 동반 증가를 전망했다. 또 학생부 비교과 영역 축소로 서울 소재 대학들의 학생부종합전형이 다소 위축되고 폐지 수순을 밟던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부활할 것으로 예상했다.

교육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고1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부터 서울 16개 대학의 정시 비중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도록 유도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교육부는 늦어도 2023학년도 대입 때까지는 이들 대학의 정시 40% 이상 확대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2021학년도 대입 기준 서울 16개 대학의 정시 비중 평균은 29.0%다. 모집인원으로 따지면 1만4787명이다. 40%까지 이상 확대할 경우 2만412명으로 5625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입시현장에서는 이들 대학이 정시를 확대할 경우 다른 대학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늘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정시 확대 대상으로 지목된 대학들은 대입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며 “특히 지원자 풀이 비슷한 서울 소재 대학들도 대입전형 비중 조정이 불가피해 사실상 2022학년도 대입부터 정시 확대 붐이 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정시가 늘어나면서 당해 수험생 대비 졸업생 수능 응시 비율이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또 내신 관리에 실패해 수시에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재학생들이 자퇴 후 수능 준비에 매진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이번 방안에서는 현재 중2에 적용될 2024학년도 대입부터 부모나 사교육 개입 여지가 큰 학생부 비교과 영역을 대입에 반영하지 않고 자기소개서도 폐지하는 것도 주된 내용이다. 이에 따라 2024학년도 대입에서는 서울 소재 대학들의 학종이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중2가 치를 2024학년도 대입부터 학생부내 정규교육과정 외 비교과 영역을 반영하지 않고 자기소개서까지 폐지하면 대학들은 학생 선발 근거가 부족하다고 느낄 것”이라며 “따라서 학종의 비중을 소폭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학들은 학종에서의 선발을 위한 대안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영덕 소장은 “대학들은 학종에서의 내신성적 반영 비중을 높이고 면접이나 수능최저학력기준 강화·부활 등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만기 소장은 “결과적으로 이번 방안에 따라 향후 대입의 양대 축은 내신과 수능으로 양분된 셈”이라고 총평했다.

이번 방안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중2는 고입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영덕 소장은 “향후 대입 변화로 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 서울 강남지역 일반고 학생들은 수시 대세 시절보다 입시에 대한 불리함은 다소 줄었다”면서도 “다만 내신의 영향력이 좀 더 강화된 만큼 자신의 장점을 잘 판단해 고교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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