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굿둑 17일 2차개방…바닷물 120만t 유입

낙동간 하굿둑이 오는 17일 1시간 동안 개방한다. 지난 6월 6일 32년 만에 처음 열린 데 이어 두번째다.

환경부는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부산광역시,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낙동강 하구의 기수(바닷물과 민물이 섞임) 생태계 복원을 위한 2차 개방 실증실험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6월 하굿둑 건설 이후 32년 만에 최초로 바닷물을 흐르게 한 1차 개방에 이어 3개월여 만에 다시 이뤄지는 것이다.

낙동강 하굿둑은 지난 1987년 부산 사하구와 강서구 사이에 건설돼 하류 지역 바닷물 유입을 막아 부산, 울산, 경남 등에 안정적으로 생활·농업·공업 등의 분야에 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다.

2차 개방 시간은 17일 오전 9시 50분부터 약 1시간이다. 1차 때의 38분보다 20여 분 늘렸다.

하굿둑 좌안 주수문 1기(8번 수문)를 개방하기 시작해 10시 10분께 완전개방 상태에 도달하면 20분 간 유지한다. 이후 10시 30분부터 수문을 닫아 10시 50분께 완전폐쇄 상태로 돌아오게 된다.

1시간 동안 수문을 개방했을 때 바닷물은 약 120만t이 유입되고 하굿둑 상류 약 10㎞ 이내로 침투할 것으로 환경부는 예측했다. 침투된 바닷물은 약 8∼9㎞ 지점에서 배경 염분농도 대비 약 1.0psu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물에 비해 밀도가 큰 바닷물은 주로 하천의 저층으로 가라앉아 침투한다.

1차 개방 때에는 64만t의 바닷물이 유입되고 당초 예측보다 다소 증가된 염분 침투 양상을 보였다. 단기간 바닷물 유입으로 인한 구조물 안전에는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를 비롯한 5개 기관은 박미자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합동상황반’을 운영한다.

합동상황반은 바닷물 유입 후 하굿둑 내측(하천)과 외측(바다) 주요 지점에서 고정 및 이동선박, 고정식 염분측정 장치, 저고도 원격탐사를 활용해 하천 및 해양의 염분 변화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게 된다.

이때 바닷물 유입으로 인한 하굿둑 주변 지역의 지하수 수위와 염분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기존에 농·공업용으로 사용 중인 관정과 연구 관측용 지하수 관정 등 총 52개 관정의 관측 자료를 활용할 계획이다.

또 바닷물 유입으로 인한 수질 및 수생태계 변화와 민물 방류에 따른 부유물질 등 해양환경 변화와 하굿둑 수문 안전성 등도 조사해 그 영향을 검토하게 된다.

박미자 국장은 “이번에는 1차 개방 결과를 바탕으로 보정한 바닷물 유입 및 유출 모의계산(모델)을 검증할 계획”이라며 “예상대로라면 바닷물 유입 종료 1시간 이후부터는 민물이 원래대로 흐르기 시작하면서 3∼5일 이내에 바닷물 유입 전 염분농도 상태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굿둑 상류 취수원 안전뿐 아니라 인근 농·어업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