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수소융·복합산업 거점지역’으로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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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수소 생산 기반 구축 등 수소산업 육성계획 발표
자동차-조선 등 주요산업과 연계… 전후방산업 키워 경제의 틀 재구성

수소경제 현장 방문을 위해 4월 전북을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함께 수소상용차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완주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전북도 제공
수소경제 현장 방문을 위해 4월 전북을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함께 수소상용차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완주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전북도 제공
정부가 수소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는 가운데 전북도가 ‘수소융·복합산업 거점지역’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도는 28일 수소산업 육성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수소산업 육성을 목표로 한 4대 전략, 27개 세부과제가 담겼다.

4대 전략은 △그린수소 생산저장 실증 및 상용화 거점 조성 △전략산업 분야와 연계한 수소융·복합산업 육성 및 지원 △수소 이용 및 보급 활성화를 통한 수소경제 사회 진입 가속화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 및 안정성 확보 지원 등이다.

유희숙 전북도 혁신성장산업국장은 29일 “도는 2000년대 초반부터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정하고 인프라 구축과 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전략을 충실히 이행해 수소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는 우선 2030년까지 연간 7만 t의 그린수소 생산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한 해 평균 2만2000km를 달리는 수소자동차 35만 대가량이 동시에 사용 가능한 양이다. 그린수소는 전기로 물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수소를 얻는 것으로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이 없다.

이를 위해 도는 연말 최종 결과가 나오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소융·복합실증단지’ 공모에 선정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공모에 선정되면 그동안 물밑 접촉을 벌여왔던 그린수소 생산력을 갖춘 기업의 전북 이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체 상태로 생산된 수소의 저장과 운송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액체화하는 기술개발도 지원한다. 생산, 저장, 운송, 활용 등 수소에너지 전주기 생태계도 조성한다.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상용차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완주공장을 중심으로 연관기업 집적화도 추진한다.

도시가스 보급이 어려운 농어촌 지역에 수소에너지를 공급하고 수소차 충전소를 늘려 수소산업 육성 혜택이 도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자동차·조선 등 장기 불황에 빠진 도내 주요 산업과 수소산업을 연계하고 이를 통해 파생되는 전후방 산업을 키워 지역 경제의 틀을 재구성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전북도는 이를 위해 2030년까지 국비 7000억 원을 포함해 3조5000억 원가량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사업이 완료되면 8100명의 고용유발 효과와 5조1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북도는 올 1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이후 ‘전라북도 수소산업 전문가 워킹그룹’을 구성해 5개월여에 걸쳐 4대 전략과 27개 세부과제를 담은 육성계획을 준비해 왔다. 도내 시군과 관련 기관·기업 등과의 협의를 거쳐 최종 계획을 확정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는 생산량이 고르지 않아 생산된 전기를 보관한 뒤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해 보완할 필요가 있는데, 수소에너지가 그 역할을 하게 된다”며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단지가 있는 새만금은 수소경제 육성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수소산업#이낙연 국무총리#그린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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