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별미 ‘새조개’ 양식의 길 열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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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수산자원硏 인공부화기술 개발

새부리와 비슷하게 생겨 이름 붙여진 새조개는 쫄깃한 식감과 바다향 가득한 맛 때문에 겨울철 서해안의 대표 별미였다. 하지만 2003년 1156t으로 정점에 이른 이후 채취량이 계속 줄었다. 2012년 이후에는 통계청 공식 통계에도 잡히지 않을 정도로 생산량이 줄었다. 홍성군이 어장관리 실태조사를 통해 비공식 집계한 군내 생산량은 100t 안팎에 불과했다. 도 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남획에 따른 어미 자원 붕괴와 기후 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 등이 생산량 급감의 원인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사라지는 듯했던 새조개를 쉽게 만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새조개를 안정적이고 대량으로 인공부화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2016년 도내 새조개 모패를 활용한 인공부화 기술 개발에 착수해 4년 만에 결실을 봤다. 연구 첫해에 새조개 인공산란 기술을 우선 확보했다. 2017년에는 인공 성숙 유도 기술을 개발하고 새조개 부유 유생 관리 기술을 확립했으며 먹이생물 배양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해 종자 생산 시험 연구를 통해 2mm 크기의 새조개 치패(稚貝·어린 조개)를 사육 및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에는 대량 인공산란 유도를 통해 어린 새조개 생산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자원 회복 연구는 올해 생산한 0.5∼1cm 크기의 새조개 치패를 최근 홍성군 죽도 인근 바다에 살포하면서 본격 시작했다. 임민호 도 수산자원연구소장은 “전국적으로 일부 연구소나 민간업체에서 새조개 치패를 생산 중이나 아직 기술이 완벽하지 못한 상태”라며 “이번 치패 대량생산 기술 개발은 새조개 자원을 회복하고 완전 양식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새조개#새조개 치패#서해안 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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