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틀째’ 곳곳 찬반집회…박근혜 석방 주장도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30일 10시 40분


코멘트

청계광장 등서 성조기·태극기…"한미동맹"
미국 대북 기조 비판 집회도…"남북 평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이튿날인 30일 서울 도심에서 찬반 집회가 열렸다. 양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도착한 전날부터 귀국 예정일인 이날까지 거리로 나와 남북 관계 등에 대한 각자의 주장을 내놓았다.

이날 오전 10시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 주도로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천만 국민운동본부(석방운동본부)’는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환영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환영과 한미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를 발언을 이어갔다. 또 국정농단 사태 이후 파면돼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석방하라는 주장을 했다.

우리공화당은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기습 설치했다가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이전에 파이낸스센터 쪽으로 시설물을 옮겼던 단체다.

집회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고 일부는 ‘한국과 미국은 혈맹’, ‘박근혜 석방’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태극기시민혁명국민운동본부는 대한문~숭례문 일대에서 트럼프 대통령 환영행사를 진행했다. 재향군인회, 한미동맹본부 등도 각각 서울에서 방한 관련 행사를 열어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했다.

일부 보수 성향 단체는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고 한미 동맹을 옹호하는 내용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

반면 미국의 대북 기조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내는 시민사회단체 등도 집회를 열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은 이날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종전선언 하라’, ‘사드 빼야 평화’, ‘금강산 관광 재개’, ‘한반도 비핵화, 평화협정 동시실현’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섰다.

또 “한미정상회담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으로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아울러 “새로운 핵대결을 부르는 사드를 철거하고 일제 식민지배와 강제동원,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로 3중고를 겪은 원폭 피해자들에 대한 책임 인정과 사죄 배상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초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삼보일배를 하면서 정부서울청사 방향으로 행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찰이 이들을 막아서면서 단체는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 행사를 이어갔다. 단체와 경찰과의 충돌에서 연행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집회 과정에서 지난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와 같이 물병 등이 투척되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당시 물병 등 투척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역주행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세종문화회관 인근 집회는 경찰의 제한통고 이후 법원의 판단으로 열렸다.

앞서 경찰은 경호 문제 등을 이유로 평통사 집회에 대해 제한통고를 했으나 법원은 “경호상 위험은 경호구역에서의 출입통제 등 안전활동을 하는 방법으로 충분히 회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평통사가 낸 집회제한 집행정치 가처분 신청을 28일 인용했다.

또 향린교회와 민통선 평화교회는 각각 북미 대화, 북미평화협정 체결을 주제로 기도회를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 인근에서도 반대 집회가 있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호텔 앞 집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규탄한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들은 종로구 미국대사관 인근에서도 규탄 행동을 했다.

이날 서울 도심 집회 과정에서 찬반 양측의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간 서울에 ‘갑호 비상’, 경기·인천에는 ‘을호 비상’을 발령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갑호 비상은 가용 경찰력을 100%, 을호 비상은 50%까지 동원할 수 있는 대비 수준이다.

또 충북과 충남, 강원, 대전에서는 가용력 30%를 동원 가능한 ‘병호 비상’을 걸었으며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방경찰청 8곳에서는 ‘경계 강화’ 태세를 갖추고 대비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