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용산참사 철거민, 우울증 시달리다 야산서 극단 선택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24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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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당시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로 3년9개월 복역
진상규명위 “그의 죽음은 스스로 선택한 죽음 아냐”

13일 서울 용산구 남일당 터에서 시민사회인권 단체회원들과 용산참사 유가족들이 ‘용산참사 6주기(1월20일)’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마치고 남일당 터 가림막에 국화를 꽃아 놓고 있다. 2015.1.13/뉴스1 © News1
13일 서울 용산구 남일당 터에서 시민사회인권 단체회원들과 용산참사 유가족들이 ‘용산참사 6주기(1월20일)’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마치고 남일당 터 가림막에 국화를 꽃아 놓고 있다. 2015.1.13/뉴스1 © News1
우울증에 시다달리던 용산참사 철거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용산참사 당시 용산4구역 철거민이었던 김모씨(49)가 22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24일 밝혔다.

진상규명위에 따르면 김씨는 도봉산에서 22일 밤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주검은 다음 날인 23일 오후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김씨는 용산4구역 철거민으로 2009년 망루농성에 참여했다고 한다. 당시 그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돼 3년9개월을 복역한 뒤 2012년 10월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김씨는 출소 이후 배달업을 하며 노모를 모시고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출소 이후 불면증에 시달리며 우울증을 호소했다고 한다.

진상규명위는 성명서를 내고 “그의 죽음은 스스로 선택한 죽음이 아니다”라며 “철거민에게 참사라 불리는 죽음의 책임을 온전히 뒤집어쓴 채 살아가도록 떠민 경찰과 검찰과 건설자본과 국가가 그를 죽였다”며 강하게 규탄했다.

또 “그의 죽음에 국가가 응답해야 한다”며 “검·경 조사위 권고가 이행돼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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