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문제 있어 혼자?’…서울 1인가구 절반, 차별·무시 경험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29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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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인가구 53.5% 차별 무시 경험
지속적인 결혼강요에 무능력자 간주
1인가구 어려움, 경제적 불안감 최고
1인가구 삶 만족도는 70% 이상 나와

서울에 사는 1인가구 중 절반이 차별과 무시를 경험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속적인 결혼 강요와 무능력자로 간주하는 시선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29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서울거주 1인가구 실태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에 따르면 2017년 7월 기준 서울시 1인가구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대면·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53.5%는 혼자 산다는 이유로 편견·차별·무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견·차별·무시의 구체적인 내용은 지속적인 결혼 강요(15.2%), 무능력자나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시선(13.6%), 주택 마련 등 복지서비스에서 제외(11.9%) 등이 많았다.

여성 1인가구 편견·차별·무시 형태는 주로 지속적인 결혼 강요(15.8%)와 복지서비스 제외(12.2%), 무능력자나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시선(12.0%)이었다.

남성 1인가구는 지속적인 결혼 강요(14.5%)보다 무능력자나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시선(15.2%) 비율이 높았다.

지속적인 결혼 강요는 청년층에 집중됐다. 청년 여성 1인가구의 22.0%, 청년 남성 1인가구의 16.8%가 지속적인 결혼 강요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혼자 사는 것에 대한 성희롱 경험 비율은 여성 1인가구가 6.2%로 남성 1인가구(1.5%)보다 높았다.

연구진은 “1인가구를 무능력자 또는 문제 있는 대상으로 바라보거나 결혼을 강요하는 현실은 여전히 우리나라 사회가 다인가구만을 정상가구로 여기고 1인가구는 비정상적이거나 건강하지 않은 가구로 여기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1인가구에 ‘혼자 생활하면서 겪는 주된 어려움’이 무엇인지 묻자 경제적 불안감(31.0%)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24.1%), 외로움(22.0%)이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안전 불안감(6.1%), 함께 살지 않는 부모 걱정(5.3%), 주거 관리 어려움(3.1%), 혼자 사는 사람에 대한 주위 시선(2.4%), 고독사 불안감(2.2%), 성(性)적인 문제 해결(2.1%) 순이다.

여성 1인가구는 안전(성폭력·범죄) 불안감으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한 비율이 11.2%로 남성 1인가구(0.8%)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청년 여성의 경우 안전 불안감을 호소하는 비율이 21.7%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차별과 무시를 당하고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1인가구 중 73.2%가 현재 삶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1인가구 삶에 만족하는 비율은 청년여성 77.0%, 중·장년여성 77.1%, 고령여성 63.1%였다. 청년남성 69.3%, 중·장년남성 64.2%, 고령남성 43.9%였다.

1인가구 삶의 만족도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낮아졌다. 남성보다 여성이, 기혼보다 미혼이나 이혼집단의 만족도가 높았다.

경제여건도 만족도에 영향을 줬다. 자가 1인가구에 비해 주거불안정 1인가구의 만족도가 낮았다. 임금수준과 주거면적이 최저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집단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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