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0건이상 향초 화재 발생…99% ‘부주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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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7일 0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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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초 불 화재 298건 중 부주의 295건

가정에서 발생하는 특이화재 원인 중 하나인 ‘향초 불 화재’가 매년 50건 이상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초 불 화재 298건 중 99%(295건)가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17일 발표한 ‘향초 불 화재’ 통계에 따르면 향초 화재는 연평균 60건 정도 발생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말까지 20건이 발생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향초 불 화재는 2014년 73건, 2015년 59건, 2016년 54건, 2017년 56건, 2018년 56건이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총 26명으로 이중 사망 2명, 부상 24명으로 파악됐다.

발화요인별로 향초 불 화재 총 298건 중에서 부주의가 295건, 방화 1건, 화학적 요인 1건, 기타 1건 순이었다.

계절별로는 겨울(12~2월)에 105건의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다음으로 봄(3~5월) 74건, 여름(6~8월) 60건, 가을(9~11월)은 59건을 차지했다.

장소별로는 전체 향초 불 화재 건수 298건 중에서 공동주택 113건(37.9%), 단독주택 11건(36.9%), 업무시설 21건(7%), 일상서비스 23건(7.7%), 음식점 10건(3.4%), 종교시설 5건(1.7%) 등으로 조사됐다.

요일별로는 일요일이 55건으로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화요일 46건 ▲목요일 44건 ▲금요일 43건 ▲토요일 41건 ▲수요일 38건 ▲월요일 31건 순이었다.

특히 지난달 28일에는 하루 동안 총 3건의 향초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7시18분께 마포구 합정동의 한 다세대 주택 1층 102호 거주자 A씨가 음식물 탄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전날 향초 3개를 피웠다. 이 중 발코니 세탁기 위에 올려둔 향초 1개가 초 농이 소진될 때까지 타면서 주변 가연물에 착화 발화됐다. 이 화재로 최초 발화 장소 거주자 A씨는 기도화상을 입었다. 세탁기 등 가재도구가 소실되는 피해도 입었다.

같은 다세대 주택에 거주하는 2층, 3층 거주자 14명은 대피했다. 주택에 있던 이웃 거주자 8명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나머지 2건의 향초 화재 역시 거주자들의 부주의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 이들이 향초를 켜 놓은 채로 잠이 들었거나, 외출을 한 사이 화재가 발생했다.

시 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 관계자는 “타면서 향기가 나는 향초는 주로 냄새 제거용으로 가정에서 화장실이나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두는 발코니 같은 공간에 향초 불을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향초 불이 화재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내화성능을 가지면서 동시에 열전달이 되지 않는 향초 받침을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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