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버스대란’ 없다…시내버스 노사 협상 극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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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4일 14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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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임금 8.1% 인상’ 인천시 중재안 주효

전국 버스노조 총파업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 중랑공영차고지에 버스가 주차돼 있다. 버스 노조는 이날 밤 12시까지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다음날 첫 차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버스 노조는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감소하는 임금을 보전하고, 부족한 인력도 충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19.5.14/뉴스1 © News1
전국 버스노조 총파업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 중랑공영차고지에 버스가 주차돼 있다. 버스 노조는 이날 밤 12시까지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다음날 첫 차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버스 노조는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감소하는 임금을 보전하고, 부족한 인력도 충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19.5.14/뉴스1 © News1
인천시내버스 노사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중재자로 나선 인천시가 기사들의 임금을 대폭 인상하는 협상카드를 내놓은 것이 주효했다.

인천시는 14일 시내버스 노사와 기사들의 임금을 올해 8.1% 인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월 354만2000원이던 기사들의 기준임금은 28만7000원이 더해져 382만9000원으로 오른다.

더불어 내년에는 7.7%, 2021년엔 4.27% 더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시와 시내버스 노사가 이같은 임금인상안에 합의하면서 전국 최저 수준이던 인천시내버스 기사들의 임금은 전국평균과 비슷해 졌다.

버스 기사 월 임금은 서울시가 420만원(3호봉 기준)으로 가장 많고, 전국평균은 393만6000원이다. 아직 서울과는 37여만원의 차이가 나지만 전국평균과는 10여만원 차로 좁혀졌다.

이번 합의로 위촉즉발 상황까지 갔던 ‘버스파업’은 모면하게 됐다.

노조는 앞서 사측과 다섯 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으나 결렬되자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냈다.

노조는 기사들의 임금을 서울시와 동일한 수준으로 인상해 달라고 요구한 반면 사측은 1.8% 인상안을 제시, 입장 차가 컸다.

지난 10일 열린 첫 쟁의조정 회의에서도 노사는 이같은 입장만 확인한 채 소득 없이 헤어졌다.

노조는 14일 오후 열릴 예정이었던 지노위 2차 쟁의조정 회의에서도 협상이 결렬될 경우 파업찬반 투표를 강행할 예정이었다. 투표까지 갈 경우 다른 지역과 비슷하게 ‘파업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으로 관측돼 파업은 시간 문제였다.

그러나 중재자로 나선 시가 물밑협상을 통해 타결을 이끌어 내면서 상황은 반전 됐다.

시는 기사들의 임금 대폭 인상에도 불구하고 재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시는 지난해부터 준공영제 개선을 위해 임금 인상계획을 미리 세웠다”며 “올해 8.1% 인상분의 재원을 마련한 상태”라고 말했다.

시는 지난 2009년부터 시행한 시내버스 준공영제로 매년 1000여억원을 버스업체에 지원해 왔으며 올해는 1271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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