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해상 바닷새 번식 시기 빨라지고 아열대성 생물 서식 사실 확인”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6일 1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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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갈매기 열흘 빨리 번식…어류의 55%가 아열대성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사는 바닷새의 번식 시기가 빨라지고 아열대성 생물이 서식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한려해상공원 홍도 통영에서 사는 ‘괭이갈매기’가 올해 4월1일 첫 번식을 시작했다. 이는 권영수 국립공원연구원 조사연구부 단장의 2004년 발표 논문에서 언급된 홍도 괭이갈매기의 번식 시작일인 2003년 4월11일보다 열흘 빠른 것이다.

또 홍도 앞바다의 어류 29종 가운데 범돔, 아홉동가리 등 아열대성 어종이 16종(55%)에 달했다. 나머지 13종(45%)은 돌돔, 쥐치 등 온대종이다. 아열대성과 온대성 어종의 구분은 독일의 파울리와 프로이스가 1988년 만든 세계적인 어류 데이터베이스 피시베이스(www.fishbase.org)의 분류에 따른 것이다.

생태계 변화는 홍도에 사는 식물에서도 드러났다. 그간 제주에서만 분포한다고 알려졌던 열대·아열대식물인 ‘고깔닭의장풀’이 지난해 홍도에서 발견됐으며 ‘선인장’도 넓게 분포하고 있었다.

공원공단 측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추정하고 있다.

홍도의 연평균 기온 변화를 10년 단위로 보면 1973~1979년 13.8도, 1980~1989년 13.7도, 1990~1999년 14.2도, 2000~2009년 14.2도, 2010~2018년 14.8도로 상승 추세를 보였다.

홍도에서 북쪽으로 35㎞ 떨어진 거제도의 연평균 표층수온 변화를 10년 단위로 살펴보면 1973~1979년 17.96도, 1980~1989년 17.89도, 1990~1999년 18.14도, 2000~2009년 18.77도, 2010~2017년 18.55도로 나타났다.

오장근 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기후 변화는 환경뿐 아니라 먹이사슬로 연결된 자연 생태계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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