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잠수함 입찰한 北, 알고보니 잠수함(정) 84척 ‘최다 보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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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9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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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잠수함 능력보다 수에서 더 위협
해군 첫 3000t급 잠수함 ‘장보고-Ⅲ’ 1번함…적 위협 대응

북한 신포 조선소의 지난 7일자 상업위성 사진. 중간에 위장망으로 덮인 신포급 잠수함의 모습이 보인다. (출처 : 38노스) © News1
북한 신포 조선소의 지난 7일자 상업위성 사진. 중간에 위장망으로 덮인 신포급 잠수함의 모습이 보인다. (출처 : 38노스) © News1
북한 군부가 지난해 대만의 잠수함 도입사업 입찰에 참여했다가 탈락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북한의 잠수함 전력에 관심이 쏠린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8일(현지시간) 대만 현지언론들을 인용, 북한이 ‘대만 잠수함 도입사업(IDS: Indigenous Defense Submarine)’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해당 사업은 중국군의 위협에 맞서 2024년까지 대만국제조선소에서 잠수함을 건조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북한을 비롯해 미국 등 16개 국에서도 입찰에 참여했다. 북한까지 더하면 총 17개국이 참여한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업 계획서에서는 북한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연어급 잠수정과 상어급 잠수함 뿐만 아니라 ‘공기불요추진체계’(AIP?Air-independent propulsion)와 ‘무산소 발전소’(VNEU)의 설계도 일부와 기술 이전 계획이 포함됐다.

북한의 잠수함 기술은 한미 동맹에 위협이 될 만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미 해군참모대학 전략정책학과의 제임스 홈스 교수는 국방·외교 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 기고문에서 “북한의 잠수함 공격 역량이 경우에 따라 미 항공모함을 침몰시킬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자국의 잠수함 기술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북한은 과거 중국인 중개상을 통해 소말리아 해적에 ‘연어급’ 잠수정을 판매하려 한 적이 있고, 이란에는 연어급 잠수정을 판매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에 대만 군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를 위반할 수도 있다는 우려로 인해 결국 북한의 기술을 구매하지 않았다.

Δ北, 잠수함(정) 84척을 보유한 세계 최다 보유국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예비역 해군 대령)이 2016년 발간한 책 ‘왜 핵 추진 잠수함인가’에 따르면 북한은 잠수함과 잠수정 84척을 갖고 있는 세계 최다 보유국이다.

잠수함과 잠수정의 차이는 배수량을 기준으로 한다. 우리나라 해군은 300t을 기준으로 잠수함과 잠수정을 구분한다. 300t 이상이면 잠수함, 그 이하면 잠수정이라고 부른다.

북한 해군은 그동안 노후한 재래식 전력 대신, 핵·미사일, 잠수함·정 등 비대칭적 전력을 집중 건설해 왔다.

1963년 구소련으로부터 W급(1500t) 잠수함 2척을 도입하면서 잠수함을 운용한 북한은 1971년 중국으로부터 R급(1800t) 잠수함을 도입했고 설계기술을 인도받아 독자적인 건조를 추진해 현재는 20여척을 보유하고 있다.

1980년대 중반부터는 상어급(300t) 잠수함을 자체 설계, 건조하기 시작해 현재는 40여척을 보유하고 있다. 상어급 잠수함은 지난 1996년 동해 안인진 인근에서 좌초돼 노획되기도 했다.

소형잠수정은 1976년 유고로부터 ‘유고급’ 잠수정을 6척 도입한 이래 1980년부터는 자체 건조를 시작했으며 현재 ‘연어급’ 잠수정 등 20여척을 보유하고 있다.

Δ北잠수정, 수에서 위협…韓, 3000t급 ‘도산안창호함’으로 맞대응

북한 잠수함·정은 그동안 장비가 낙후되고 방사소음이 시끄러워서 기지에서 멀리 벗어난 원해 작전은 곤란할 것이라고 평가돼 왔다. 그러나 잠수함은 일단 물 속에 들어가면 찾아내기 힘들고 방어하기 힘든 게릴라 세력으로 변하기 때문에 위협이 된다.

북한이 잠수함 전력을 동시 다발적으로 남측 지역의 후방에 침투시킨다면 그 피해는 예측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에 우리 군은 북한의 잠수함에 경각심을 갖고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지난해 9월에는 국내 최초 중형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의 진수식이 거행됐고 이후 기본설계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방위사업청은 올해 하반기부터 차기 3000t급 잠수함 건조에 착수할 예정이다.

현재 해군이 보유 중인 214급과 비교해 크기가 약 2배 정도 커졌으며 AIP에 고성능 연료전지를 적용해 수중 잠항 기간도 2~30% 가량 증가했다.

해군은 잠수함 건조의 국산화로 핵심 전략자산인 국산 잠수함의 비닉성 극대화가 가능하고 우리 군의 안정적 전력운용이 보장될 뿐 아니라 북한의 전방위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 전략무기체계로서 책임국방 역량을 한층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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