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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전 사라진 전국 첫 ‘안중근 의사 숭모비’ 나주서 발견
뉴시스
업데이트
2019-03-27 11:09
2019년 3월 27일 11시 09분
입력
2019-03-27 11:07
2019년 3월 27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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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이모씨 3년 전 첫 발견…지난 21일 숭모비 매입 후 보관·관리 중
이모씨 "원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증하겠다" 의사 밝혀
25년 전 사라진 후 행방이 묘연했던 ‘전국 제1호 안중근 의사 숭모비(崇慕碑)’가 전남 나주에서 발견됐다.
27일 국가보훈처 등에 따르면 안 의사 숭모비는 해방 후 전국에서 처음으로 세워진 추모 비석이다.
이 비석은 지난 1961년 광주공원에 세워졌다가 1987년 현재의 광주 중외공원 자리로 옮겨졌지만 1995년 돌연 사라졌다.
안 의사 동상 제막 당시 숭모비 좌대를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비석이 감쪽같이 자취를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 영원히 사라질 뻔했던 숭모비를 다시 찾기까지는 ‘매의 눈’을 가진 나주 다시면 거주 이모(47)씨의 공이 컸다.
이씨는 3년 전 고향인 나주 다시면에 주택을 신축하던 중 조경석이 필요해 금천면의 한 석재상을 찾았다.
조경석으로 쓸 돌을 구하기 위해 석재상 뒤 야적장을 살피던 이씨는 폐 돌무더기 속에 반듯이 누어있는 큼지막한 비석을 발견했다.
이씨는 돌무더기에 가려진 채 일부 모습을 드러낸 비석에서 한문 전서체로 ‘안중근’이라고 새겨진 이름을 발견했다. 순간 예사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이네 발길을 돌렸다.
이후 3년이 훌쩍 지나갔다. 비석을 기억 속에서 잊고 있던 이씨는 지난달 25일 식사를 하기 위해 찾은 나주의 한 식당에서 ‘사라진 안중근 의사 숭모비를 찾는다’는 신문기사를 접하게 된다.
이씨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3년 전 내가 본 비석이 안 의사 숭모비일 것으로 확신하고 다시 나주 금천면의 석재상을 찾아갔다”고 말했다.
3년이 흘렀지만 다행히도 안 의사 숭모비는 그 자리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농사를 지으며 부업으로 틈틈이 비문 글씨를 컴퓨터로 옮겨주는 일을 하고 있는 이씨는 다시 찾은 석재상에서 비석을 꼼꼼하게 다시 살폈다.
비석에 ‘大韓義士 安公重根 崇慕碑’(대한의사 안공중근 숭모비)라는 비명을 확인한 이씨는 안 의사 숭모비가 확실하다고 생각을 굳혔다.
이후 서울 안 의사 숭모회로 연락을 하고 사진을 전송했다. 안 의사 숭모회 측에서도 ‘잃어버린 숭모비가 맞다’는 회신이 왔다.
이씨는 돌무더기 속에 비석이 계속 방치돼 있으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 21일 자비로 600만원을 들여 숭모비를 매입해 자택 앞마당에 포장을 씌어 보관하고 있다.
이씨는 “숭모비가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 갈 수 있도록 최근 광주시에 기증의사를 밝혔고, 이후 광주시에서 학예연구사 2명이 찾아와 진품 여부를 확인하고 현재 기증 방식과 절차를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씨가 발견한 숭모비는 검은 색이 맴도는 국내산 오석(烏石)으로 제작됐다.
규격은 높이 2m70㎝(아홉자), 가로 길이·두께 각각 90㎝(석자) 크기로 확인됐다.
안 의사 숭모비 재료로 쓰인 오석은 커다란 암석 덩어리를 가공한 것이다. 국내산 오석의 경우 이 정도 크기의 원석일 경우에는 가치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안 의사 숭모비가 어떤 과정을 거쳐 나주 금천면의 석재상으로 옮겨졌는지는 오리무중이다.
이 씨에 따르면 현재 석재상을 운영하는 사람은 중계만 담당하고 소유자는 따로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도 자신에게 숭모비를 매각한 원 소유자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무하다.
조만간 원래 자리로 돌아갈 안 의사 숭모비는 광주·전남 시·도민과 지역 유림이 지난 1961년 12월3일 광주공원 내 성거사지 5층탑 뒤편에 최초로 세웠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 신사와 일본군 충혼비가 있던 광주공원 터에 비석을 세움으로써 일제 잔재를 청산하자는 의미였다.
【나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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