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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소원, 日 사과 못받고 눈 감은 위안부 피해 곽예남 할머니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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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2 17:02
2019년 3월 2일 17시 02분
입력
2019-03-02 16:19
2019년 3월 2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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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만세운동 100주년이 하루 지난 2일 눈을 감은 곽예남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은 일본의 사과를 받는 것이었다.
하지만 곽 할머니는 끝내 소원을 이루지 못한 채 가슴에 한을 품고 94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광주·전남지역 유일한 일본 위안부 피해자인 곽 할머니는 1925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났다.
나라가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곽 할머니는 친구들과 함께 나물을 캐며 즐겁게 생활했다.
그러나 1944년 19세 때 “돈을 벌 수 있는 공장에 취직시켜 주겠다”는 일본 순사(순경)의 말을 듣고 친구 10여명과 함께 끌려갔다.
곽 할머니가 도착한 곳은 중국의 한 종군위안소였다.
이 곳에서 동물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1년 반 가량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했다.
“하루 빨리 고향집으로 돌아가 아버지·어머니·오빠를 만나고 싶다”는 희망을 품고 버텼지만 이미 몸과 마음을 다친 곽 할머니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중국 곳곳을 떠돌아 다니다가 안휘성 숙주에 정착해 60여 년을 살았다.
곽 할머니는 중국에 사는 동안에도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지난 2004년 한 방송사 공익예능프로그램과 한국정신대연구소의 도움으로 귀국했다.
이어 막내 여동생의 아들인 이종 조카의 보살핌을 받으며 고향인 담양에서 지냈다. 하지만 몸과 마음에 병을 얻은 곽 할머니는 세포암·폐암 4기·치매 진단을 받았다.
곽 할머니의 기억은 10대 시절 고향에서 친구들과 어울렸던 모습과 위안부에 끌려가던 당시에 머물렀다.
또 드문드문 기억이 돌아오면 “일본의 사과를 받고 눈을 감고 싶다”는 말을 주변 지인들에게 하기도 했다.
곽 할머니는 최근 호흡기 질환 등 증상이 악화돼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눈을 감았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해 결성된 광주나비 관계자는 “곽 할머니의 별세로 이제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22명이 남았다”며 “이들이 고령인 데다 기억도 온전치 않아 더 늦기 전에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곽 할머니의 빈소는 전주병원 장례식장 VIP실 별관 특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4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충남 천안 망향의 동산이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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