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3·1운동의 만세 함성을 기억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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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지엄부터 학술행사까지… 전북도 100주년 기념행사 풍성
만세운동 재현행사도 곳곳서 열려

지난해 전북 정읍시 태인면에서 열린 ‘태인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에서 일본 군인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시위대를 탄압하고 있다. 정읍시 제공
지난해 전북 정읍시 태인면에서 열린 ‘태인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에서 일본 군인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시위대를 탄압하고 있다. 정읍시 제공

전북도와 도내 자치단체들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고, 역사적 의미를 기억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자치단체들은 올해를 전북 역사인식에 대한 정체성을 찾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전북연구원이 주관하는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마련된다. 27일로 예정된 심포지엄에서는 100년 전 전북지역에서 울려 퍼진 독립운동의 역사를 알아보고, 현대사회에서 이어나갈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근대 민주주의의 뿌리이자 일제의 침략에 맞서 국권을 수호하고자 일어섰던 반일구국항쟁인 동학농민혁명이 3·1운동에 미친 영향도 조명한다. 도내 교사들을 위한 교원연수프로그램에 특별강좌로도 만들어져 학교 현장에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독립의 열망을 우리 소리로 엮은 무대도 마련된다. 광복회 전북지부는 22일 국립무형유산원 대강당에서 ‘우리의 소리로 100년의 함성을 노래하다’를 주제로 이석용 의병장과 문용기 열사 등 도내 지역 독립영웅의 이야기를 엮어 만든 창작 판소리를 발표한다.

28일에는 전북도립국악원이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국악관현악, 어머니는 기다린다’를 무대에 올린다. 일제강점기 일본인으로 태어나 조선인 남자를 사랑하고 그의 조국까지 사랑했지만 일왕을 암살하려 한 대역죄로 옥중에서 생을 마감한 박문자의 인생과 독립군가 등을 국악으로 재구성한 합창곡이 저항의 역사를 담아낸다.

전시행사도 진행된다. 정읍에 있는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는 ‘3·1만세로 이어진 동학농민군의 함성 특별전시’를 만날 수 있다. 3·1운동 때 민족 대표로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33인 중 손병희, 박주승 등 9명이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로 활약했던 사료 등을 통해 동학농민혁명과 3·1운동의 연관성을 알아볼 수 있다.

자치단체별로 마련한 재현행사도 도내 곳곳에서 열린다. 전주와 익산, 김제 만경장터, 남원 덕과, 정읍 태인, 무주시장, 임실 오수에서 거리 퍼레이드 및 3·1 만세운동 재현행사를 통해 100주년을 기념한다.

이 밖에도 전주시와 군산시는 무명 독립유공자 기림비와 100주년기념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전주지역 만세운동 중심지였던 전주 신흥중고교 앞 시내버스 승강장을 3·1운동을 주제로 한 승강장으로 꾸미는 작업도 진행된다. 6500만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승강장에는 도내에서 최대 규모로 열린 전주 3·13 만세운동 당시 신흥학교 학생들이 태극기와 독립선언서 등 인쇄물을 만들어 나눠주며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역사의 기록이 담긴다.

전북도 관계자는 “100주년을 맞아 우리 지역의 독립운동사에 대한 학술적 재조명은 물론이고 독립유공자 발굴·선양, 재현행사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도내 지역의 3·1운동 자료 발굴과 정리사업을 마무리한 뒤 학술대회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3·1운동#대한독립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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