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용균씨 어머니 “60일 만에 장례식…다시 이런 일 없게 힘보탤 것”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7일 1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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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병원에 빈소…9일 발인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설비 점검 중 사고로 숨진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가 7일 오전 아들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2.7/뉴스1 © News1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설비 점검 중 사고로 숨진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가 7일 오전 아들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2.7/뉴스1 © News1
지난해 12월11일 충남 태안군 소재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신분으로 홀로 일하다가 참변을 당한 고(故) 김용균씨의 장례식이 사망 60일 만에 치러지게 됐다. 고인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다시는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심경을 드러냈다. 향후 이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힘쓰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씨의 빈소는 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장례는 이날부터 3일장으로 치러진다. 빈소에서 취재진과 만난 어머니 김씨는 “두 달 동안 아들이 냉동고에 놓여 있어 너무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다시는 나처럼 아이를 잃어서 가슴에 큰 한을 남기지 않게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5일 국회에서 김용균씨 사망 후속대책과 관련된 당정협의 결과에 대해 소기의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아직 아쉬운 점이 남았다고 언급했다.

발전소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인력을 공공기관을 통해서 직접고용하고, 발전설비의 개보수를 다루는 경상정비분야의 고용안정성에 관한 논의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 “많이 섭섭했고 미비한 부분이었지만 어느 정도 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또 아들이 일하던 태안화력발전소의 열악한 환경에 관해서 “들어간 지 3개월도 채 안돼 피켓을 들었는데 얼마나 열악했으면 그랬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며 “용균이의 동료들이 아직도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상태에서 그 사람들이 죽지 않고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너무 크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이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게 힘쓰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아들의 죽음은) 저한테 큰 한을 남겼고, 용균이의 죽음을 통해 많은 걸 알게 됐다”며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용균이의 동료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이날 오전 11시49분쯤 빈소를 찾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만나서도 좀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역할을 하고 싶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균씨의 장례를 주관하고 있는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그동안 Δ비정규직의 정규직화 Δ위험의 외주화 금지 Δ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장례 일정을 미뤄왔다.

대책위는 8일 오후 7시에는 ‘고 김용균 추모 촛불집회’를 장례식장에서 열 예정이다. 9일 오전 4시에는 김용균씨의 발인이 예정돼 있다. 이후 광화문광장과 그가 일하던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노제가 열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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