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역 온수관 파열 정밀진단 돌입…내달 말 종합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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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3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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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역 동일공법 적용 온수관 443곳 보강·교체
황창화 사장 “업무시스템 전면 혁신·감사 청구”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의 배관이 파열돼 뜨거운 물이 도로 위로 분출된 4일 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에서 뜨거운 수증기가 치솟고 있다. 2018.12.5/뉴스1DB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의 배관이 파열돼 뜨거운 물이 도로 위로 분출된 4일 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에서 뜨거운 수증기가 치솟고 있다. 2018.12.5/뉴스1DB
지난 4일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서 발생한 온수관 파열 사고에 대해 당국이 이 관로와 동일한 공법을 적용한 443개 온수관을 즉시 보강 또는 교체한다.

또 사고 원인을 ‘관로 용접부위 내구성 저하에 따른 파열’로 잠정 결론을 내리면서 내년 1월 말까지 정밀진단 등을 거쳐 종합안전 관리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13일 오전 세종정부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백석역 온수관 파열 사고에 대해 국민과 사고 피해자, 지역난방 고객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황창화 공사 사장은 “이번 사고는 열수송관(온수관) 구간연결 용접부위 내구성 저하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 파열로 추정되며, 공사 설립 이래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던 초유의 사고 유형이다”라고 밝혔다.

황 사장은 이어 “이 구간 열수송관과 동일 공법으로 시공된 443개 관로를 직접 굴착해 전량 보수 또는 교체를 완료할 것”이라며 “내년 1월말까지 종합적인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파열된 온수관로는 지난 1991년 일산 신도시 개발 당시 매설된 시설이다. 온수관로의 내구연한은 40~50년이지만 절반도 안 된 시점에서 내구성 저하로 파열된 것이다. 애초부터 불량 관로를 납품했거나 당국의 관리 부실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난방공사의 미흡한 시설 관리 책임은 피하기 어렵다.

난방공사는 사고 발생 이후부터 12일 새벽까지 20년 이상 사용한 온수관 686km 구간을 대상으로 긴급 점검을 완료했고, 점검 중에 지열차가 섭씨 5도 이상으로 커 관로 내 온수가 외부로 많이 누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203개 지점을 발견해 정밀 진단을 하기로 했다.

13일부터 시작하는 정밀 진단은 지표투과레이더 등 정밀 장비와 피복손상부 측정(DCVG) 등 정밀기법을 활용하며 전문인력 포함 120명의 인력을 투입, 내년 1월 12일까지 한달간 실시하기로 했다.

이어 정밀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온수관 안전도 분류에 따른 대상, 방식, 시기 등을 구체화해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1월 말까지 수립한다는 게 공사의 계획이다.

온수관 보수·교체 과정에서 필요한 예산은 현행 연간 200억원에서 1000억원 수준으로 확보하고, 인력은 전환 배치, 증원 협의 등을 거쳐 보강하기로 했다.

이번 사고로 사망한 손모씨의 유족에게는 장례 비용 전액을 지원했고 추가 보상 협의 중이며, 사고로 다친 55명의 피해자와도 신속한 보상을 추진한다. 건물·차량 등 재신피해에 대해서도 조만간 협의를 완료한다.

황 사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관행에 안주하고 무사안일한 업무처리에 젖어 있던 임직원의 의식 전반과 업무시스템을 환골탈태의 각오로 전면적으로 혁신할 것”이라며 “모든 것을 원점(Zero-Base)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자체 감사뿐만 아니라 필요한 경우에는 감사기관에 감사청구도 할 계획”이라며 “유가족 및 피해자, 불편을 겪으신 모든 고객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하고, 더 이상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사고는 지난 4일 오후 8시40분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 동구 백석동 지하철 3호선 백석역 인근 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가 관리하는 열 수송관이 터져 발생했다.

지하에 매설된 온수관이 파열돼 100도에 달하는 뜨거운 물이 솟구치면서 1명이 숨지고 55명이 다쳤다. 건물 침수와 차량 피해 등 74건의 재산피해도 접수됐고, 사고 인근 아파트 난방 공급이 10시간가량 끊기기도 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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