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부자가 배우는 경제]올해의 트렌드는 ‘소확행’ ‘가심비’… 2019년 소비 스타일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2019년에는 개인적이면서도 실용적인 트렌드가 대세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타인의 시선보다는 자기만의 기준을 가지고 소비하는, 나만의 ‘나나랜드’의 소비자가 되는 것이 좋다. 사진 출처 freepik
2019년에는 개인적이면서도 실용적인 트렌드가 대세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타인의 시선보다는 자기만의 기준
을 가지고 소비하는, 나만의 ‘나나랜드’의 소비자가 되는 것이 좋다. 사진 출처 freepik
원하는 정보를 얻고 싶거나 집을 나설 때 연령대별로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40, 50대는 우리나라의 포털사이트로 검색을 하고 30대는 해외 글로벌 사이트로 검색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10, 20대는 어떤 방법으로 검색을 할까요? 이들은 글자보다는 동영상에 익숙한 세대로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검색한다고 합니다.

검색하는 것도 세대별로 차이가 있지만 세대와 상관없이 사회 전체적인 유행, 흐름을 트렌드라고 합니다.

트렌드라는 단어의 어원은 ‘Trendr’라는 스칸디나비아의 단어로 물길의 흐름을 뜻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물이 중요했던 농경사회에서는 물길의 방향이 중요했습니다.

연말연시가 되면 우리는 새로운 시간 앞에서 다음 한 해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예측하고 전망하며 어디쯤에 서 있고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큰 그림을 볼 수 있도록 트렌드를 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2018년을 되짚으면서 2019년이 어떻게 펼쳐질지 예측해 보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나는 어떤 유행이나 트렌드에 의지하지 않고 내 의지로 소비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모든 것을 알아서 선택하고 결정한다고 해도 이것 역시 착각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유행하는 것에 의존하지 않고 내 의지로 소비한다고 해도 이미 자본의 영향을 받으면서 마케팅에 의해서 마련된 것들을 고르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영화를 보러 갈 때도 요즘 인기 있는 영화가 아니라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볼 거야’ 하고 갔어도 이런 욕망을 갖게 된 것 자체가 이미 마케팅이나 여러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타인의 영향, 미디어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취향에 의한 선택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사회적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2018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올해의 트렌드를 짚어 보면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가심비(가성비+심리적 만족감)’였습니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다음 해 트렌드에 대한 뉴스들이 많이 나옵니다. 2007년부터 해마다 출간되는 ‘트렌드 코리아 2019’ 책에서는 내년 10대 소비 키워드를 제시했습니다.

①콘셉트를 연출하라: 소비자들은 소비를 할 때 연출된 모습을 보고 구매합니다. 구매와 소비에 지루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구매 경험을 제공하여 콘셉트가 중요해진다는 것이죠. 그냥 멋진 것이 아니라 자신의 콘셉트에 맞는 것을 연출하는 것입니다.

②세포마켓: 1인 미디어에서 1인 마켓으로 발전하여 소비자가 직접 만들어 유통하는 마켓으로 일반인들이 판매하는 작은 유통시장이 발달한다는 것입니다.

③뉴트로: 그냥 복고가 아니라 새로운 복고입니다. ‘복고’, ‘복고풍’ 하면 옛날 것이 다시 유행하는 것을 말하는데 뉴트로는 옛날 것을 경험해 보지 못한 신세대에게는 완전 새로운 것입니다.

④필(必)환경: 친환경을 넘어서 이제는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환경을 생각해야 하는 필환경을 추구한다고 합니다.

⑤내 마음을 부탁해:
‘나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시점’ 등 TV 연예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를 누군가 대신 간접적으로 이야기해 주며 감정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이모티콘을 이용하여 나의 감정을 대신 나타내기도 하죠.

⑥데이터 지능: 요즘 버스 정류장에서 해당 버스 번호가 뜨면서 ‘혼잡’ ‘여유’ ‘보통’이라고 표시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버스 탈 때 교통카드를 찍고, 내릴 때 교통카드를 찍으면 타는 사람 숫자에서 내리는 사람의 숫자를 데이터화해서 표시한다고 합니다.

⑦공간의 재탄생: 은행 안의 서점, 카페 안의 꽃집, 백화점 1층의 레스토랑 등 한 공간이 다른 공간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카멜레존’이라고도 합니다.

⑧밀레니얼 가족: 1980∼2000년 태어난 세대를 밀레니얼 세대라고 하는데 보통 20, 30대로 이들이 가족을 이루어 소비의 중심이 되는 것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시간, 노동에 있어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가성비를 중시하여 식기세척기, 빨래건조기, 로봇청소기를 소비하며 자신을 위한 시간에 투자합니다.

⑨나나랜드: 자기애로 무장한 사람들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다양성을 중요시합니다.

⑩매너소비자: ‘갑질’ ‘소비자는 왕’ ‘예약 후 나타나지 않는 노쇼’ 등 비매너 소비자가 아닌 매너 있는 소비자로의 인식 전환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위의 10가지 중 특히 청소년들은 ‘뉴트로’라는 트렌드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복고의 상징인 롤러스케이트장, 1960, 70년대 느낌의 놀이동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열광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이처럼 과거의 복고를 새로운 콘텐츠로 소비하는 뉴트로가 2019년 대표적인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2019년은 경제가 밝지 않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무역전쟁, 금리 인상 등과 대내적으로는 경기침체로 우리 경제는 빨간불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생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때 우리의 소비생활은 어떤 흐름을 보일지 알아보는 것이 바로 트렌드입니다.

‘황금돼지의 해’, 기업들은 다양한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펼칠 것입니다. 이러한 소비환경 속에서 내년에는 시대적 환경변화에 적응하며 개인적, 실용적 트렌드가 대세일 것으로 보입니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소통하고 1인 가구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타인의 시선보다는 자기의 기준을 가지고 소비하려는 자신만의 ‘나나랜드’의 소비자로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자신만의 행복, 의지를 가지고 밝은 해를 맞이하기 바랍니다.

김영옥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강사

‘용돈교육의 마법’ 저자
#소확행#가심비#2019년 소비 스타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