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의 생애 첫 스쿠버다이빙 체험 도전 “할 수 있다”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9일 19시 49분


코멘트
“호흡만 잘하면 내려갈 수 있습니다. 가라앉지 않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29일 청명한 가을 날씨만큼이나 푸른 강원도 고성의 바다에서 열린 시각장애인 스쿠버다이빙 체험 및 생존수영 안전교육 현장에서 ㈔한국잠수협회 소속 강사들이 시각장애인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큰 소리로 말했다.

㈔대한안마사협회 경기지부 부설 안마수련원 학생 17명 중 임준석(34)씨를 제외하고 모두가 생애 첫 스쿠버다이빙 체험에 나섰다.

임씨는 지난해에 갑자기 시력이 나빠지기 시작하면서 안마수련원에 들어오게 됐다.

그는 시력을 잃기 전까지만 해도 필리핀의 스쿠버다이빙 유명 관광지인 보홀과 세부에서 다이빙을 즐기던 중급 수준의 자격증 ‘어드밴스’를 취득한 청년 다이버였다.

임씨는 “바닷속에 13번이나 들어가 본 경험이 있어 오늘 체험이 두렵거나 긴장되지는 않지만 시력을 잃은 뒤에 첫 입수인 만큼 바다에 들어갔다고 나오면 어떤 어려운 일도 해결해 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두 딸의 엄마라고 소개한 김경선(47·여)씨는 20대에 백내장이 발생해 시력을 잃었다.

김씨는 “딸들이 ‘엄마는 잘 할 수 있어, 재밌게 체험하고 오세요’라고 용기를 줬다”며 “생애 첫 바다 입수에 긴장은 되지만 겁이 나지는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참으로 오랜만에 설렘을 느꼈고 스쿠버다이빙 체험이 딸들의 응원만큼이나 내 삶에 용기라는 에너지를 불어넣어줬다”고 말했다.

㈔한국잠수협회 홍성훈 사무국장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삶의 용기를 갖게 하는 긍정적인 기대와 생존수영을 교육하는 목적으로 행정안전부의 후원을 받아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한 프로그램은 이날 6회째 교육을 마지막으로 올해 행사를 종료하고 내년에는 시각장애인들뿐만 아니라 청각·지체장애인들에게도 교육의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성(강원)=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