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혁신교육 본격 가동… “가고 싶은 학교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학생중심수업-교육공동체 등… 노옥희 교육감, 5개 정책방향 발표
공약이행감시단 공개모집해 운영… 6개월마다 종합점검 결과 공개키로

노옥희 울산시 교육감(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시민들이 울산시 교육청에서 교육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은 11일 울산시 교육청 1층 책마루에서 개최된 ‘열린 교육감실’ 모습. 울산시교육청 제공
노옥희 울산시 교육감(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시민들이 울산시 교육청에서 교육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은 11일 울산시 교육청 1층 책마루에서 개최된 ‘열린 교육감실’ 모습. 울산시교육청 제공
25일 오후 3시 울산시교육청 1층 책마루. 노옥희 울산시교육감과 시민 5명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 시교육청이 지난달 시작해 매월 둘째, 넷째 목요일마다 운영하는 ‘열린 교육감실’이다. 지금까지는 오전 10시에 열렸지만, 이날은 노 교육감의 울산시의회 출석 때문에 오후로 미뤄졌다. 열린 교육감실 운영은 노 교육감의 대표 공약 가운데 하나다. 노 교육감은 “시민,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교육 주체들과 소통을 잘하는 교육감이 되겠다. 시민들을 정기적으로 만나 어떤 의견이라도 다 듣겠다”고 밝혔다.

열린 교육감실에 참석한 시민 가운데는 노 교육감이 추진하는 일부 정책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 참석자가 노 교육감의 야간 자율학습 폐지 방침에 대해 “갑자기 학생들의 자유시간이 많아지면 부작용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하자, 노 교육감은 “공부하기 싫은 학생을 억지로 잡아둔다고 학습 효과가 높아지는 게 아니다. 학생 스스로 고민하고 판단하는 훈련을 하는 것도 교육”이라며 설득했다.

23일 노 교육감은 안전과 교육복지 분야 정책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 공약 세부 실천계획을 발표했다. 공약 실천 주제는 ‘가고 싶은 학교, 보내고 싶은 학교, 모두가 행복한 울산교육’이다. 102개 공약과제를 5개 정책방향으로 분류했다.

5개 정책방향은 미래 역량을 키우는 학생중심수업, 학교 자치로 꽃피는 혁신교육, 안전한 학교 정의로운 교육복지, 참여와 소통으로 투명하고 청렴한 행정, 지역과 시민이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등이다.

이들 공약을 실천하는 데 드는 예산은 총 1조860억 원. 이 가운데 안전한 학교 정의로운 교육복지 분야의 예산이 9173억 원으로 전체의 84.5%를 차지한다.

시교육청이 추진할 특색 있는 교육정책으로는 초등학교마다 수업 중간에 놀이시간을 20분 이상 운영토록 하고, 초등학생 놀이문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 민주의식을 높이기 위한 민주시민교육도 실시한다. 사학재단의 교원임용 비리를 차단하기 위해 사립학교 교원을 교육청에 위탁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평균 성적 이하의 느린 학습자를 위해 1교사 1멘토제 운영과 맞춤형 기초학력 책임보장 체제를 구축한다.

시교육청은 공약 추진 과정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공약이행감시단’을 공개 모집해 운영한다. 또 6개월마다 종합 점검과 평가를 시행해 결과를 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개할 방침이다.

노 교육감은 “관행적이고 보여주기 일색인 사업은 과감하게 재정비하고,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교복 입은 시민’인 학생들이 충분한 복지 혜택을 누리도록 재원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 울산교육이 공교육의 표준,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이 되도록 교육주체와의 협력을 통해 공약을 반드시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교육감은 1958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울산 현대공고 교사로 근무했다. 1986년 교육민주화선언으로 해직됐다가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창립 멤버로 활동했다. 이후 전교조 울산지부장과 울산시 교육위원 등을 지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