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케이크 먹어 식중독 걸린 학생, 하루만에 1000명 더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7일 2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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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를 급식으로 먹다 식중독에 걸린 학생이 2000여 명으로 늘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교육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더블유원에프엔비’가 만든 ‘우리밀 초코블라썸 케익’을 먹은 뒤 식중독 증세를 보이는 학생이 7일 오후 6시 기준 2112명(52개 집단급식소)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1156명(29개 집단급식소)에서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1000여 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북 13곳(700명) △경남 11곳(234명) △부산 10곳(626명) △대구 5곳(195명) △경북 5곳(180명) △충북 4곳(122명) △울산 2곳(11명) △경기 1곳(31명) △제주 1곳(13명) 등이다.

문제의 제품은 학교 169곳과 유치원 2곳 등 총 184곳의 집단급식소 외에도 학교급식소 5곳에 납품된 것으로 추가 파악됐다. 이는 식중독 추적조사와 신고를 통해 파악한 결과다.

또 문제의 케이크를 만든 업체가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 인증을 받은 업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썹 신뢰성 논란에 다시 불붙고 있다. 해썹은 식품 원재료를 생산하는 단계부터 소비자가 섭취하기 전까지 전 과정에서 인체 위해요소가 없는지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해썹 제품을 정부의 안전성이 담보된 식품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식품이 안전하기는커녕 식중독의 원인인 살모넬라균이 나온 셈이다.

해썹 품질 관리 논란은 과거에도 제기됐다. 과거 3년간(2015~2017년) 해썹 인증업체 중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업체는 717곳에 달한다. 지난해 ‘살충제 잔류 계란’ 논란 때도 살충제를 사용한 산란계 농장의 59%가 해썹 인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해썹 인증에만 급급해하고 사후관리는 소홀한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실제로 지난해 기동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썹 인증을 받은 업체 수는 2012년 1809곳에서 지난해 6월 4676곳으로 크게 늘었다. 해썹 지정 반납 및 취소업체도 2012년 65곳에서 2016년 254곳으로 계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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