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기업들 ‘디지털 중독’ 예방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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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 등 책임론 높아지자 OS에 사용시간 제한 기능 탑재

스마트폰 중독 대책을 요구받아 온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해결책을 담은 기능을 내놓고 있다.

앱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애플은 4일(현지 시간)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자사의 운영체제(OS)에 스마트폰 중독 예방 기능을 담았다고 발표했다. OS를 통해 사용자의 앱 사용 시간을 보여주고, 앱별로 사용 가능 시간을 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구글도 스마트폰에 시간을 덜 쓰도록 하는 ‘디지털 웰빙’을 강조하면서 사용자가 특정 앱의 사용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OS에 추가했다. 하루 평균 3000만 명이 방문하는 유튜브는 동영상 시청을 15분에서 최대 3시간마다 중단할 수 있게 했다. 인스타그램도 사용자가 앱을 얼마나 많이 사용했는지 보여주면서 사용 시간을 제한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스마트폰 중독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원인을 제공한 IT 기업들의 책임론이 나오면서 확산되고 있다. 애플의 주요 주주인 캘리포니아 교직원퇴직연금(CalSTRS)은 올해 초 애플이 스마트폰 중독을 막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처럼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면 오히려 사용자가 이탈할 위험이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중독은 심각한 사회문제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실시한 ‘2017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의 65.5%가 과의존 문제가 심각하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는 국내 기업은 아직 많지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아이들이 스마트폰 중독을 능동적으로 예방할 수 있게 하는 ‘마시멜로’ 앱을 내놓았으나 현재 서비스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황규락 기자 rocku@donga.com
#스마트폰 중독#디지털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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