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창원국제사격장 ‘金총성’만 남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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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국제사격대회 조직위원회 송병욱 전문관이 취재진에게 사격장 1층의 시설물과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창원국제사격대회 조직위원회 송병욱 전문관이 취재진에게 사격장 1층의 시설물과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선수 숙소에서 10분 이내 접근이 가능하고 한 구역에서 클레이 사격 등 모든 종목을 소화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사격장입니다.”

26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시 의창구 사림로(퇴촌동) 해발 566m 정병산 자락의 창원국제사격장.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5개월여 앞두고 열린 언론 설명회에서 대회조직위원회 이병국 사무총장의 자랑이 이어졌다. 그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사격장을 둘러본 국제사격연맹(ISSF) 관계자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동선(動線)의 강점뿐 아니라 전산시스템과 각종 설비도 최첨단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격장은 1983년 전국체전에 맞춰 건립됐다. 2002년 아시아경기대회 당시 한 차례 증설을 했고 이번에 350억 원을 들여 2년 동안 리빌딩 공사를 했다. 120개국 4500여 명의 선수, 임원이 참가한 가운데 8월 31일부터 16일 동안 60개 종목이 펼쳐지는 ISSF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대비한 것이다. 대회 조직위원장은 안상수 창원시장과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 황용득 대한사격연맹 회장이 공동으로 맡았다. 대회 슬로건은 ‘내일의 꿈을 쏴라, 창원에서 세계로’다. 다음 달 20일부터 10일 동안은 ISSF가 주관하는 창원월드컵국제사격대회가 먼저 열린다.

창원국제사격장은 전체 면적 14만7088m²에 10m 100사대(射臺), 25m 70사대, 50m 80사대가 설치됐다. 또 10m 러닝타깃(RT) 5사대와 50m RT 2사대를 신축했다. 산탄총은 6면으로 늘렸다. 결선 사격장 15사대도 새로 지었다. 이들 경기장은 모두 국제기준에 맞도록 설계됐다. 다만 300m는 안전과 거리 확보 문제로 진해의 해군교육사령부 사격장을 사용한다.

조직위 이양재 대외협력총괄집행위원은 “이번 창원 대회로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두 번째 개최하는 유일한 국가가 됐다”며 “1978년 서울에 이어 40년 만에 여는 이번 대회가 시설과 운영에서 최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창원시내 29개 호텔(객실 2500개)을 숙소로 지정했고 부산에도 호텔 2개를 확보했다. 자원봉사자 선발과 심판 양성도 끝났다. 개회식 규모와 참석 귀빈 등은 7월 확정된다.

‘경제 대회’가 되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조직위 직원 55명 가운데 전문가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남도와 창원시 공무원이다. 경남도에서 파견된 장재혁 사업본부장은 “숙박비를 포함해 대회 참가자 1명이 200만∼300만 원 정도 소비할 것으로 예상한다. 출전 선수는 1종목당 165유로(약 22만 원)를 조직위에 내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 출전비 10억 원은 운영비로 쓴다. 이번 대회에는 북한의 참가도 확실시된다. 2020년 일본 도쿄(東京) 올림픽의 출전권이 많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현재 창원국제사격장에서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갈 국가대표 선발전이 진행되고 있다. 충북 보은군청 사격팀 조진우 선수(26)는 “시설이 좋아 편안하게 연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내년 4월 월드컵클레이사격대회를 시작으로 아시아와 세계사격대회 개최를 이어가고 해외 전지 훈련팀도 유치해 첨단 시설물을 지속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55-225-7221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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